매일신문

[여행] 산시성의 숙소와 음식

1,400m 절벽 호텔서 신선 숙박

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아무래도 숙소와 음식이다. 초현대식의 화려하고 편리한 숙소와 맛있는 음식도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면산과 산시성 일대 여행이 이런 기대를 충족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면산과 산시성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해발 1,400m 절벽에 붙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신선이나 부처가 되는 꿈이든, 황제나 억만장자가 되는 꿈이든, 무슨 꿈을 꾼들 어색할까. 몸과 마음이 하늘에 떠 있는데.

평요고성에 들른다면, 객잔(여관)에서 묵기를 권하고 싶다. 600년 전, 세계 상업중심지를 방문한 비즈니스맨이 한 번 되어보는 것이다. 건물과 침상, 의자 모두 옛것 그대로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싸고 불편하다. 하지만 600년 전에 에어컨과 TV, 샤워기, 양변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다.

저녁 식사는 꼭 상가거리로 나가 야외카페에서 하기를 바란다. 먹고 마시고, 왁자지껄하고, 물건을 사고팔며, 거리를 가득 메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마치 수백 년 전 국제상인들처럼 보인다. 바로 이런 것을 가지고 시간여행이라고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산시성 4대 특산물은 소고기, 대추, 칠기, 장미꽃분주(중국 4대 술에 포함)이다. 이 지역은 인접한 내몽골 지역에서 기른 소, 양을 이용한 육포 가공기술이 오래전부터 발달했다. 토질이 좋아 땅콩이 크고 아주 맛있으며, 오이요리와 마파두부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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