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를 이뤄냈으나 흥행에선 재미를 못 봤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서 홈 관중 목표를 55만 명으로 잡았으나 이에 한참 못 미친 45만1천483명만이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홈 관중수 54만4천859명보다 17%가 줄어든 것.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는 등 흥행요소가 있었음에도 삼성의 홈 관중수는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7차례 정규시즌 우승과 5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나아가려면 실력 못지않게 홈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친(親)관중적인 서비스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보다 10% 감소
첫 9구단 체제로 치러진 올 프로야구의 흥행성적은 실망스럽다. 전체 576경기로 지난해 532경기보다 44경기가 늘었지만, 9개 구장 관중수는 644만1천855명으로 지난해(715만6천157명)보다 10% 줄었다. 3년 연속 600만 관중시대는 이었으나 목표로 잡았던 753만 관중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중흥기를 열었던 프로야구가 2012년을 정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신생팀 NC를 제외하고 8개 구단 중 지난해보다 관중수가 늘어난 팀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뿐이다. 나머지 구단은 적게는 6%, 많게는 44%까지 관중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관중 동원 1위(136만8천995명)를 차지했던 롯데는 올해 무려 44%가 줄어든 77만681명에 그쳤다.
최하위 한화가 26% 감소했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도 지난해 대비 20% 줄었다. 삼성은 17%, 두산과 KIA가 각각 11%, 6% 감소했다. LG는 2% 늘어 128만9천297명을 기록했다.
◆홀수 구단 체제에 날씨까지 악영향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흥행실패는 WBC 참패에서 비롯됐다. 올 3월 한국대표팀은 우승을 목표로 제3회 대회에 참가했으나 예선탈락하며 야구 열기를 한풀 꺾었다. 1회 4강 진출, 2회 준우승 등으로 흥행의 기폭제가 됐던 WBC는 올해 부메랑이 된 것.
처음으로 시행한 9구단 체제도 팬들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평가다. 전체 경기수가 44경기 늘었으나 홀수구단 체제로 인해 반드시 쉬는 팀이 생겨 팬들의 야구 열기를 식힌 것으로 보인다.
WBC 참패와 유난히 추웠던 봄, 여름 폭염도 방해요소가 됐다. 여기에다 전국구 인기구단 롯데의 흥행 참패도 한몫했다. 창원을 연고지로 한 NC의 1군 진입으로 팬 분산을 맞은 롯데는 주전들의 유출, 4강 탈락 등의 저조한 성적까지 겹쳐 지난해보다 59만8천314명이나 야구장을 빠져나가 프로야구 전체 관중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NC는 52만8천699명을 유치해 합격점을 받았고, 한화는 38만6천893명으로 최하위 성적과 함께 최소관중 유치라는 불명예도 덮어썼다.
◆17% 준 삼성, 매진은 7회에 그쳐
지난해 17차례 매진을 기록한 삼성은 올해 7번 매진에 그쳤다. 그래서 목표 관중수인 55만 명을 채우지 못한 채 45만1천483명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54만4천859명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여 역대 최고인 85.1%의 점유율(최다 관중수는 1995년 62만3천970명, 점유율은 82.5%)을 기록했던 삼성은 올 시즌 프로야구계에 불어닥친 악영향에다 낙후 시설 등에 따른 팬서비스의 한계로 관중수 감소를 가져왔다. 2천896명 앞에서 경기를 치른 적도 있었고, 관중석 점유율은 70.5%에 그쳤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최대 수용 인원이 1만 명이고 경기장 환경조차 열악해 팬들의 욕구를 채워줄 방법 찾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앞서 두 차례 우승으로 성적에 따른 관중 유입이 적었고 추위와 더위를 내뿜은 날씨도 야구장 나들이에 훼방을 놓은 것 같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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