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철도 노사 8년 연속 '무분규'

노사 화합 '신기업문화'

최장기간 파업 등으로 힘겨루기 식 노사관계의 대명사였던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공기업 복수노조로는 최초로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는 등 노사 문화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벽 허물기 워크숍.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최장기간 파업 등으로 힘겨루기 식 노사관계의 대명사였던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공기업 복수노조로는 최초로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는 등 노사 문화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벽 허물기 워크숍.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강성노조, 최장기간 파업 등으로 힘겨루기 식 노사관계의 대명사였던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노사관계 수범 모델로 바뀌고 있다. 공기업 복수노조로는 최초로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노사 모두 '소통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뜻을 모아 실천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책임실천, 복수노조 우려 날렸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노사관계다. 2004년 지방공기업 중 최장 기간인 88일의 파업 사태를 겪은 뒤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다가 2005년 10월 2호선 개통과 함께 대구도시철도공사는 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가 허용된 2011년 이후에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노조 간 잡음이 없다.

사실 복수노조 체제가 시작되면서 걱정도 많았다. 서로 간 목소리만 커져 자칫 조직 문화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은 그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 '출근하면 즐거운 회사',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노사 공동의 노력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운영을 비롯해 ▷직장 내 직종별'직급별 벽 허물기를 위한 워크숍 ▷노사합동 등반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이승용 대구지하철 노조위원장은 "오랜 기간 대척점에 있던 노사관계를 차근차근 복원해가고 있다"며 "신뢰와 배려를 통한 노사문화 조성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측도 '내부고객 만족이 곧 외부고객 만족을 높이는 첩경'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신뢰와 배려를 통한 내부 직원 간 단합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현장이 있는 스킨십, 즉 노사가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실천'에 힘을 쏟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 노사는 노사합동 무료급식봉사는 물론 ▷쪽방촌 및 어린이 단체 지원 등 이웃나눔 ▷Unicef 후원 ▷역직원 장학회 설립 등 다양한 노사 공동 사회적 책임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상호 구체적인 비전제시를 통한 명확한 목표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 발전과 상생의 노사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신기업문화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의 소통과 통합,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노사는 물론 노노(勞勞) 간 소통과 화합은 외부고객 만족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상복도 터졌다. 올 6월 27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한국표준협회(KSA) 주관 서비스품질지수 조사 1위에 오르면서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국토교통부, 안전행정부 등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동종 기관 중 전국 최초로 5개 기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 5년 연속 1위와 국토교통부 서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달 4일 안전행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도시철도 분야 1위를 달성했고,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었다. 지방공기업으로 건설부채 상환, 원가 대비 낮은 운임수준, 무임승차, 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 기반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내년으로 다가온 도시철도 3호선 운영을 앞두고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절대 안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안전에는 노사 구분이 없다. 안전을 공사의 절대 핵심 가치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철도 안전성을 대표하는 철도 사고율 최저기관 선정, 국가기반체계 재난관리 우수기관, 동종 업체 최초 무재해 12배 달성(792만 시간) 등의 성과를 연이어 획득한 바 있다. 류한국 사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노고가 가장 컸다. 직원들이 직장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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