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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플래카드 특표 도움" vs 새누리 "되레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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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80여 개를 내걸어 허대만 후보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득표에 큰 도움 될 것" vs "오히려 역풍 불 것".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 명의로 내건 플래카드를 두고 캠프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득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새누리당은 역풍이 불어 여권 지지층 표심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은 출퇴근길 유동 인구가 많은 한국은행네거리~형산교차로 1.5㎞ 구간에 현역 국회의원 명의로 80여 개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플래카드에는 '포항시민, ○○○(국회의원 지역구) 출향민 여러분, ○○○(지역구) 국회의원 ○○○입니다. 10월 30일, 꼭 투표합시다-○○○ 국회의원 ○○○ 올림-'이라고 적혀 있다. 또 포항시청 인근에도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가 10여 개 걸려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달 이 같은 플래카드를 구상해 중앙당에 보고했고, 최근 허대만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즈음에 대거 내걸었다. 이번 플래카드는 지역에 분산하지 않고 특정 거리에 집중적으로 내걸어 유권자들에게 각인되도록 했다. 선거법상 직접적인 후보 지원은 금지된 탓에 투표 독려를 내걸면서 허 후보를 간접 지원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10만원을 플래카드 제작업자에게 송금하면 제작업자가 만들어 내걸었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은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들이 포항 재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득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달 캠프 기획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중앙당에서도 좋은 기획이라고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 측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선거에 중앙당을 끌어들이는 것이 오히려 새누리당 표심을 결집시킬 빌미를 줄 것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지역 선거에 중앙당이 집중하는 듯이 보여 모양새가 좋지 않다.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박 후보의 개인적인 경쟁력과 새누리당을 앞세워 압승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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