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명뿐인 처녀, 연희를 내품에"

탈춤·북춤 등 전통 '연희' 한마당 성년식 통해 현대사회 결혼 풍자

강령탈춤연구회가 펼치는 퍼포먼스
강령탈춤연구회가 펼치는 퍼포먼스 '연희'의 한 장면.

탈춤, 장구, 북춤, 상모, 소고 등 전통 연희들로 구성된 흥겨운 한마당, 퍼포먼스 '연희'가 8일과 11일 오후 4시 30분과 8시, 9일 오후 3시와 7시, 10일 오후 3시에 대명동 '꿈꾸는씨어터'(앞산호텔 지하)에서 공연된다.

여기서 '연희'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지만 전통 연희(말과 동작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재주를 부림)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퍼포먼스 '연희'는 주인공 '연희'에게 구애하기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강령마을의 성년식을 탈춤 연희, 십팔기 무예, 전통타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와 이야기로 엮어 나간다. '강령'이라는 마을에서는 10년에 한 번 열리는 성년식으로만 혼례를 치르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만, 여자가 너무 귀한 나머지 배필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올해는 처녀가 단 한 명뿐이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 동네 남정네들의 무한 매력 발산이 이어지는데, 과연 그녀의 마음을 얻는 남정네는 누가 될 것인지. 시끌벅적한 강령마을 성년식이 시작된다는 설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희'를 의인화해 표현해 각각의 요소들이 가지는 동작이나 소리와 같은 특징을 부각하여 인물처럼 표현했다. 각각의 특색 있는 인물들이 펼치는 구애 퍼포먼스는 이 시대 결혼에 대한 고민의 풍자와 해학도 함께 보인다.

강령탈춤연구회 정지목 대표는 "잊혀 가는 전통연희의 예술성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현대의 대중에게도 친근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강령탈춤연구회는 1988년 창단되어 강령탈춤의 보존과 계승을 중심으로 탈춤 연구와 보존, 지역문화예술 및 전통문화예술의 가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1600-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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