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슈퍼가 김장재료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구가 배추 20포기를 김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11월 첫째 주 기준으로 16만1천7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2천130원보다 20.3% 낮다.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은 배추, 무 등 김장 주재료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의 경우 출하지역 확대로 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기준 배추 1포기(2.5kg)당 소매가격은 대구지역에서 1천980원으로 지난주보다 20.8% 하락했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에서도 1천원 후반에서 2천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며 지난주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지역 배추가격은 1포기에 3천480원으로 43.1%나 낮아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보다 13%, 평년보다 6% 증가한 1만5천95ha다. 여기에 가을배추 생육이 지난해보다 양호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크게 줄었던 작년보다 27%, 평년보다 13% 증가한 164만4천t으로 전망된다.
무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됐다. 대구지역 무 1개(1.5~2kg)당 가격은 10월 마지막 주 1천500원으로 지난해 2천580원보다 41.9% 싸졌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10% 증가했다. 이로 인해 가을무 생산량은 62만3천t으로 평년보다는 4%, 작년보다는 25%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양념류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춧가루 가격은 1kg당 3만3천900원으로 지난해 4만5천원에 비해 24.7% 저렴했고, 깐마늘(1kg)은 올해는 6천980원으로 지난해 9천270원보다 24.7% 하락했다.
정부는 김장채소 가격 폭락을 대비해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채소 공급과잉에 한발 앞서 대응해 산지 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라며 "공급조절과 수요확대를 기본방향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이 수급안정매뉴얼상 경계단계에 들어서면 배추 3만t을 시장에서 자율 폐기토록 하고 심각단계에 들어서면 계약재배 물량 7만2천t을 시장에 풀지 않는 시장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12월 말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김장채소의 수급상황과 가격 변동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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