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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단풍길 사명대사 호국정신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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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사명대사길 걷기대회, 10일 직지문화공원서 출발

이달 10일 이곳에서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사명대사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김천시 제공
이달 10일 이곳에서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사명대사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김천시 제공

"사명대사가 승병을 이끌고 왜군들을 몰아칠 때도 가을의 홍엽은 이처럼 붉었을까?"

절정을 이룬 직지사 단풍 길을 따라 걸으며 사명대사의 호국정신과 승려로서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2013 사명대사길 걷기대회'가 10일 오전 9시 40분 직지문화공원에서 마련된다. 김천시는 올해 사명대사와 김천, 직지사의 인연을 재조명하기 위해 사명대사길을 조성했다. 사명대사는 직지사에서 출가해 주지까지 지냈다.

걷기대회는 직지문화공원 장승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시작된다. 단풍이 한창인 직지문화공원에서 출발해 북암마을을 따라 완만한 포장로를 걷다 보면 직지사노인요양병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새롭게 조성된 사명대사길을 만난다.

석분을 깔아둔 사명대사길은 단풍나무와 밤나무, 아카시아, 소나무 등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다소 가파른 경사로를 5분쯤 오르면 길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며 본격적인 숲 속 길이 펼쳐진다. 길은 좁아지지만 붉고 노란 단풍은 손에 잡힐 듯하다. 좁아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길은 어느새 내리막을 달린다. 내리막길은 하늘을 가릴 만큼 키 큰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며 삶에 지친 이들에게 치유의 기회를 준다.

20여 분간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언론자유영웅으로 선정한 몽향 최석채 선생의 기념비가 나타나고 시비들과 조각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시 한 수를 흥얼대다 보면 다시 직지문화공원 특설무대로 돌아온다. 사명대사길을 완주한 이들에겐 산길을 걷으며 허기진 배를 채워줄 사명대사 주먹밥과 따뜻한 어묵이 제공된다.

직지문화공원에서는 솟대 만들기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초대가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LED TV 등 각종 경품 추첨도 마련된다. 걷는 길이 다소 짧다고 느껴진다면 직지사 경내에 자리한 사명대사와 관련된 전설과 사명각을 둘러보면 된다. 직지사 천왕각 옆에는 사명대가가 낮잠을 잤다는 돌이 있다. 이 돌에는 사명대사가 출가할 당시 직지사 주지를 지냈던 신묵화상과 사명대사의 만남에 대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묵화상이 꿈에 천왕문 옆 은행나무에 황룡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꿈에 본 장소로 가보니 한 소년이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 신묵은 소년이 양친을 잃은 사연을 듣고 제자로 삼게 됐는데 이 소년이 훗날 사명대사가 됐다고 전해진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명대사길 걷기대회는 김천과 사명대사의 인연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직지사의 가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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