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손님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요. 숟가락만 놓으면 다들 식탁에서 일어섭니다."
오노 하와이안 푸드의 매니저 비비안 리(71) 씨는 16㎡ 남짓한 이 가게에서 손님이 하루에 열 번 이상 회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와이 전통춤에 우쿠렐라 연주, 화려한 음식과 한끼에 20만원이나 하는 선상의 초호화 바닷가재요리도 이 작고 허름한 오노 하와이안 푸드와 경쟁 상대가 안 된다.
비비안 씨는 "이 가게의 하와이안 전통음식에는 한국의 음식이 접목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주인 아들 클래이트 씨가 한국인 3세라는 것. 그의 한국 이름은 오영(Oho Young)이다. 실제 식당 곳곳에서 한식의 흔적이 발견된다. 가장 비싼 메뉴인 '갈비수프'가 그렇고, 하와이안 푸드 전문점 중에 유일하게도 김치를 정식 메뉴로 채택한 점도 그렇다. 특히 카운터 위에 걸려 있는 '千客萬來'(천객만래)라는 액자는 우리나라 시골 식당에서 흔히 보는 것이다.
"자연 재료를 그대로 익혀 내고 조미료 없이 맛을 내며 꾸밈없이 담아 내는 걸 좋아하나 봐요."비비안 씨는 "주인 아들인 클래이트 씨는 가게를 늘릴 생각도, 돈을 더 벌 욕심도 없는 사람"이라며 "현재 의붓아버지의 요양을 위해 미국 할리우드에 여행 중이어서 만날 수가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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