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전력 보강보다는 집안 단속에 초점을 맞추기로 가닥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가 대신 '똘똘한' 외국인 선수 보강에 주력하기로 했다.
5일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이 내년도 외국인 선수 보유 수 확대안(2명에서 3명으로 증가, 경기는 2명만 출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삼성은 이달 중순쯤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는 선수들의 기량 점검과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2군 장태수 감독과 양일환 투수코치를 미국 등지에 파견키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8일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덕에 우승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3명의 엔트리를 채울 외국인 선수에 대해 기대를 걸었다.
삼성은 올해 빠른 공을 가진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를 영입했으나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11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을 남긴 채 시즌 도중 옷을 벗었고, 대체용병 카리대는 고작 3경기에 등판해 1패(평균자책점 27.00)만 떠안은 채 2군서 계약만료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1년 탈보트와 고든이 25승6패를 거두며 삼성의 통합 2연패에 힘을 실었으나 올해는 3명의 외국인선수가 다 합쳐 10승(14패)을 거두는 데 그쳐 마운드의 힘을 자랑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서둘러 후보군에 올라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과연 한국무대서 위력을 보여줄지도 냉철하게 따져 외국인 엔트리를 채우기로 했다.
일단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거둔 밴덴헐크와는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밴덴헐크가 시즌 중반까지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시즌 후반과 한국시리즈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신 카리대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류 감독은 "투수 1명 역시 빠른 볼을 가진 투수였으면 한다.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 이상은 되고 변화구가 낮게 제구되는 선수를 찾아달라고 프런트에 얘기를 해 놨다"며 "타자 1명은 홈런을 칠 줄 아는 대형타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루수엔 채태인과 이승엽이 있는 만큼 이왕이면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1년 야심 차게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시즌 도중 내보냈다.
류 감독은 "투수는 자기 볼만 던지면 되지만, 타자는 매 타석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쳐야 하는 만큼 적응력이 중요하다"며 "내년엔 브룸바, 우즈, 데이비스 등 국내무대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타자가 타선에 포진돼 타선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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