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종 경비행기, 칠보산 추락 3명 사망

교신 두절 12시간만에 발견 교관 등 탑승자 전원 희생

12일 오후 7시 35분쯤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에 추락한 한서대학교 훈련용 경비행기 잔해. 영덕소방서 제공
12일 오후 7시 35분쯤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에 추락한 한서대학교 훈련용 경비행기 잔해. 영덕소방서 제공

비행 중이던 훈련용 경비행기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정상에 추락해 교관 등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졌다.

영덕군과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36분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소속 경비행기인 세스나 C172S 기종의 경비행기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상공에서 울진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영덕군과 경찰'소방당국이 인력 500여 명과 한서대 경비행기'헬기 등을 동원해 이날 밤부터 수색을 벌인 끝에 13일 오전 7시 10분쯤 칠보산 정상 북쪽 해발 600여m 지점에서 실종 경비행기의 것으로 보이는 잔해를 발견했다. 이어 영덕소방서 소방특수구조대가 투입돼 오전 7시 35분쯤 사고 경비행기에 타고 있던 교관 윤지혜(28'여) 씨와 학생 배준환(20)'여인성(23) 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수습한 시신을 헬기로 울진비행훈련원으로 이송해 울진의 한 요양병원에 안치했다.

사고 경비행기는 12일 오후 5시 50분쯤 한서대학교의 비행 정비시설이 있는 충남 태안의 태안비행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다른 경비행기 2대와 함께 이륙한 뒤 오후 7시 30분쯤 울진군 기성면에 있는 울진비행훈련원으로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한서대학교 비행교관과 학생들이 탄 나머지 경비행기 2대는 정상적으로 울진공항으로 돌아온 반면 사고 훈련기는 비행도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경비행기가 레이더에서 항적이 사라지기 직전 울진공항 남서쪽 약 18㎞ 지점 근처에서 고도 2천500피트로 비행하고 있었고, 당시 기상상태는 양호했다.

울진비행훈련원 관계자는 "울진훈련원에는 경비행기 정비시설이 없어 한서대는 비행교육 훈련을 위해 이곳에 6대의 경비행기를 두고 태안비행장에서 정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날 정비를 끝낸 경비행기 3대가 동시에 울진비행훈련원으로 돌아오다 1대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비행훈련원에서는 한서대 경비행기 6대, 항공대의 단발기 13대와 쌍발기 1대 등이 상시 훈련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경비행기는 미국 세스나 C172S로 주로 조종 훈련과 자가용으로 사용되며, 최대 항속거리는 648마일로 총 6시간42분을 비행할 수 있고 4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주변에 부산항공청 관계자와 사고조사 전문가를 보내 사고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1월 21일에는 울진군 평해읍 월송3리 상공에서 교육용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해 7호선 국도변에 추락, 경비행기에 각각 타고 있던 울진비행훈련원 교육생 황모(34'항공대) 씨와 서모(31'한서대) 씨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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