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살린 도심재생 호평
대구의 원 도심 중구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역사문화 자산에 색깔을 입힌 중구 '공공디자인 사업'이 이달 26일 일본 UN-HABITAT(국제연합인간거주위원회) 후쿠오카 본부에서 열리는 '2013년 아시아도시경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다.
아시아도시경관상은 UN-HABITAT 후쿠오카 본부와 아시아 해비타트 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후쿠오카 아시아 도시연구소 등 4개 단체가 아시아의 우수한 경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0년 창설했다. 올해는 '도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관'을 주제로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5개국의 11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번 평가에서 중구청의 공공디자인 사업은 역사문화를 담은 도심 재생으로 눈길을 끌었다. 낡은 건물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건물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 시대의 흔적 등을 찾아 그에 맞는 디자인을 입히는 것. 중구청이 말하는 도심 재생이다.
2007년 동성로는 공공디자인 사업의 첫발을 뗐다. 동성로가 100여 년 전 대구 읍성 동쪽을 허물고 만든 거리라는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읍성이 있던 자리에 장대석을 이어 깔았다. 배전반은 지하에 묻고 읍성 돌을 이용해 쉼터로 만들었다. 읍성의 높이가 3.5m라는 점을 바탕으로 같은 높이의 가로등을 설치했다. 또 노점상과 전신주를 철거하고 나무와 벤치, 야외무대를 설치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중구청은 동성로에 이어 종로'진골목에도 공공디자인을 입혔다. 황토포장과 벽돌담장, 청사초롱 조명등으로 옛 향수를 풍기고, 스토리보드를 곳곳에 설치해 옛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중구 3'1운동길,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 역사적 장소를 대구 근대를 훑는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역사문화를 심은 도심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침체됐던 도심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도심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주민들의 역할도 컸다. 사성로를 잇는 '읍성상징거리'는 도시대학에서 나온 주민들의 아이디어다. 이 밖에 주민리더역사문화아카데미, 주민참여도시학교 등을 통해 도심 재생에 주민들의 생각을 담았다. 그 결과 대구 근대골목은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에 선정되고 올해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도심이 간직한 고유한 이야기에 주민들의 손길이 닿을 때 도심은 새로운 숨을 쉴 수 있다"며 "아시아경관상은 도심 재생에 적극 참여해준 주민들이 없었다면 일궈내지 못했을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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