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출판계 지형 바꾸는 '손안의 서점'

모바일 서점 매출 급성장

모바일서점의 매출액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왼쪽부터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의 모바일 쇼핑 앱.

모바일서점의 폭발적 성장으로 침체된 출판계의 지형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2010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쇼핑앱을 출시한 예스24는 해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2010년 34억원에 불과했던 예스24의 모바일 쇼핑앱 매출액은 지난해 130억원, 올해는 11월까지 무려 24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7배나 성장한 것이다.

인터넷서점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모바일서점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0년도 인터넷 매출액 대비 모바일 매출액 비중이 1.23%에 그쳤지만 올해는 11월까지 7.53%까지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비중이 10%선까지 치솟았다. 교보문고의 모바일서점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1년 9월 모바일서점에 진출한 교보문고는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매출액이 210억원까지 올라서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모바일교보문고 사용자 수는 120만 명에 하루 평균 순방문자는 4만5천 명에 달한다. 인터넷서점 매출과 비교하면 36%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인터파크도서 앱도 2010년 3월 출시한 뒤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알라딘도 2011년은 전년대비 4배가량 성장했고, 2012년도 전년보다 4.5배 성장했다. 올해는 2.8배 성장이 예측되며, 전체 매출 대비 모바일 비중은 현재 11% 정도다.

모바일서점은 스마트폰 이용이 생활화된 20대 사이에서 구매 비율이 높다. 교보문고는 20대 비중이 40.6%, 예스24도 여자 20대 비중이 13.5%를 차지했다.

인터넷서점과는 주문시간도 다르다. 예스24의 경우 웹 주문은 오전 10시와 오전 11시가 각각 7.1%, 6.3%로 가장 높았지만, 모바일은 오후 11시(7.1%), 오후 10시(7.0%)에 높았다.

예스24는"웹 주문이 주로 낮 동안의 경제활동 시간대에 집중된 것과는 달리 모바일 주문은 고객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 간편하게 필요한 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큰 분야는 소설이다. 교보문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에서는 1위가 소설(10.2%), 2위 인문(7.6%), 3위 외국어(7.3%)였고, 인터넷에서는 인문(7.9%), 소설(7.7%), 중'고등학습(7.4%) 순이었다. 예스24도 올해 상반기 해외문학(6.9%)과 국내문학(6.3%) 등 문학의 판매 비중이 가장 컸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