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가을엔 바쁜 업무와 중3인 큰아이의 연이은 시험 등으로 가족과 함께한 캠핑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늦가을 가족캠핑을 계획했다. 이번 가족캠핑은 먼 곳보다는 대구에서 가깝고 주변 환경이 좋으며, 캠핑장의 제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약간은 편안한 캠핑을 즐기기로 했다. 공부로 지친 큰아이의 휴식과 작은아이의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달성군 가창면의 최정산 700고지에 위치한 힐링파크포니목장으로 1박 2일 가족캠핑을 결정했다.
반짝 추위가 가시고, 캠핑을 떠나던 날은 너무도 화창한 기온까지 따뜻한 가을 날씨로 오랜만의 가족여행 기분을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집을 출발해 대림생수를 지나 5분여를 더 가 최정산 포니목장으로 올라가는 산길 도로로 진입했다. 산길도로는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었다. 산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가을 풍광은 이곳이 대구 근교가 맞는지를 의심하게 했다. 늦가을의 단풍과 어우러지는 겹겹의 산세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산길 도로를 따라 10여 분을 올라가니 나지막한 흰색 울타리가 이곳이 목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목장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 목장주에게 사이트를 안내받고 1박 2일 가족캠핑을 위한 아빠의 사이트 구축이 시작되었다. 따뜻했던 시내와는 달리 해발 700m에 위치한 포니목장은 쌀쌀했다. 텐트를 치고 이너텐트 바닥에는 온수보일러를 설치하고 난로에 불도 지폈다.
사이트 구축이 끝나니 목장 내에선 승마체험 안내 방송이 나왔다. 목장주께서 직접 조랑말을 끌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고 안전하게 승마체험을 시켜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도 처음 타 보는 조랑말 등에서 긴장과 즐거움이 함께한 재미있는 체험을 했다.
조랑말 승마체험을 끝내고 아빠의 맛있는 저녁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메뉴는 추운 날씨에 제격인 샤브샤브. 멸치로 육수를 내고 갖은 야채와 버섯을 다듬어 준비하고 샤브샤브용 한우도 준비했다. 샤브샤브의 소스는 일본식 폰즈 소스. 아이들은 밖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아빠가 준비한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니 하늘이 보였다. 캄캄한 하늘엔 늦가을 쏟아지는 별들의 대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실, 대구 근교라 별 보기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늦가을 대표적인 별자리인 페가수스 자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늦가을 별을 보며 향 깊은 원두커피 한잔과 아이들의 웃음으로 첫째 날 캠핑은 온수보일러와 난로로 따뜻하게 데워진 침낭 속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마무리했다.
둘째 날, 맑고 오염되지 않은 상쾌한 공기가 우리를 깨웠다. 아침식사를 한 후 텐트 밖으로 나와 보니, 어제는 보이지 않던 돼지들이 목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귀여운 미니돼지들이었다. 풀을 뜯어 조랑말에게 주고,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며 뛰어다니느라 아침나절엔 아이들을 볼 겨를이 없었다. 한참을 조랑말과 돼지들과 뛰어다닌 후, 피자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피자 팬과 도우용 반죽을 건네받고 아이들은 열심히 반죽을 밀어 피자 도우를 만들었다.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던 막내는 언니와 아빠의 도움을 받아 도우를 완성시켰다. 완성된 도우를 피자 팬에 올려 토핑용 재료들을 취향에 맞게 올린 다음 오븐에 넣자 몇 분 후 맛있는 피자가 되어 나왔다. 점심은 아이들이 만든 피자로 맛있게 먹었다.
만든 피자로 점심을 해결하고 산악오토바이타기 체험을 했다. 위험하지 않은 평탄한 곳을 목장주가 일일이 아이들을 태워 주었다.
산악오토바이타기 체험으로 늦가을 가족캠핑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손근수(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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