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당 국민소득 2만4천달러…분배지표는 뒷걸음

환율 하락 결정적 증가 요인…2017년 3만달러 낙관도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환율하락이 결정적인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데다 소득양극화마저 심해졌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4천달러

금융권은 25일 올해 국민총소득(GNI) 추계치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천44달러로 사상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7년(2만1천632달러) '2만달러 시대'를 열었으나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1만 달러대로 주저앉았다. 2010년 다시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1년과 2012년 2만2천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2만4천달러로 약 5.9% 늘어나게 됐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의 힘이 컸다. 여기에 인구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 '분모' 값이 적은 요인도 한몫을 했다.

우리 경제의 크기는 2.8%(한국은행 전망치)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한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인구(5천22만명)도 지난해보다 0.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난 데는 GDP 효과가 3.3%, 환율 효과가 2.9%라며 환율 효과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3만달러 시대 언제 오나

지난해 기준으로 소득이 4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 인구가 1천만명 이상인 나라는 9개국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이다. 이들 국가는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3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올라서는 데 각각 평균 9.6년, 5.6년 걸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낙관적으로는 한국이 2017년에 3만달러, 2021년에 4만달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관적으로는 각각 2020년, 2032년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외수가 선순환을 이루고 경제구조 고도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이 4%대를 기록하면 2017년에 3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도약한 선진 9개국과 3만달러 달성 뒤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의 사례를 비교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적 자본 확충과 경제구조 고도화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4%대로 유지하고, 복지확대 추세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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