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년 이어 온 백자 전통 '백산 김정옥' 3대 내달 1일까지 작품전

9대째 도예가문 계승 '사기장' 발물레'망뎅이가마 전통 고집

백산 김정옥
백산 김정옥

도자기의 고장 문경에서 200년 가업으로 조선 백자의 전통을 이어온 '백산 김정옥 선생'의 3대에 걸친 작품을 한곳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12월 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개최된다.

백산 김정옥은 우리나라 전통도자기 기능보유자 중 최초로 무형문화재 105호에 선정된 사기장(沙器匠)으로, 7대째 도예가문의 전통을 이어온 도자기의 대표적 명장이다.

선생은 18살의 나이에 도예의 길로 들어선 이래 반세기를 넘는 세월 동안 물레를 돌리고 백토를 다듬어 불을 때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왔다. 칠순의 나이인 지금도 손쉬운 전기 물레를 거부하고 발물레질을 고집하고 있다. 도자기를 구울 때도 전통 장작 가마인 이른바 '망뎅이가마'만을 고집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백산 선생의 가업은 현재 아들인 우남 김경식 선생에 이르기까지 8대째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의 도예고교에 재학 중인 장손 지훈 군을 포함할 경우 9대째 전통도예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가풍으로 김경식 선생이 제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장손 지훈군은 올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행사의 하나인 '발물레 경진대회' 학생부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방병선 교수는 "국내 유일 조선 왕실 도자의 가문인 영남요는 1800년대 초반 문경 관음리에서 초대 김취정이 시작해 도예의 터를 닦은 이래 5대 김운희에 이르러서는 광주 분원에서 왕실 도자를 빚던 조선시대 최고의 사기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6대 김교수 선생 또한 일제강점기 극소수만이 허락된 요장에 차출될 정도로 기예가 뛰어났고, 7대 백산 김정옥은 1986년 전승공예대전에 출품한 작품을 계기로 중요무형문화재 대상에 등록되었으며 학계에 알려져 창대한 조선 도자의 역사는 맥이 끊기지 않고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며 "조선 왕실 도자기 가문인 영남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9대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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