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도 17일부터 20차례 감축운행

철도 파업 벌써 1주일…여객·물류 수송난 현실화, 80대 승객 사망 사고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간 양보 없는 대치로 이번 철도 파업은 지난 2009년 8일(11월 26일~12월 3일)을 넘어 역대 최장 기간 파업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16일부터는 그동안 정상운행하던 KTX 열차까지 감축돼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물류 수송에 더욱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열차 기관사들의 극심한 피로와 대체 인력의 운전 미숙이 겹치면서 승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열차 운행 감축=코레일은 16일 파업 장기화에 따라 열차 운행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대구역 경우 16일부터 무궁화호는 6차례, 17일부터 KTX 열차는 20차례 감축 운행한다. 코레일 측은 "새마을'무궁화호 감축에 이어 KTX 열차 운행률까지 평소 대비 88~90%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열차 이용 전에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에서 시간표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X는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에서 17일부터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10.3%)로 감축 운행될 예정이다. 감축운행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 시간대에 이뤄지지만 승객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9일 노조 파업 이후 줄곧 30%에 머물고 있는 화물열차 운행률에 따라 원자재와 물류 운송난 역시 심화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에 가장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측과 정부는 노조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노조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15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국민은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안녕하지 못하다"며 "직원들은 하루속히 일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 한 파업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승객 안전 위협=파업 장기화는 승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의 피로도가 극심한데다 철도대학생 등 대체 인력들의 운전 미숙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5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에서는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기관사는 이번 철도파업으로 인한 필수지정인원(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이고 전동열차 승무원으로는 한국교통대 철도대학생이 대체 투입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 측은 "노조는 대체근무 인력 투입을 반대하지만 만약 대체근무 인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열차 운행에 일대 혼란이 온다"며 "사망한 고객과 유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이 사고에 대한 최대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