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양·진량 지역 산업·대학 발전 밑거름"

경산시·대학들 부푼 기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경산 시민들과 지역 대학들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학생들과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가 향상되고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민'학생들의 교통 편의 증진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면 대구와 하양읍을 오가는 대학생들과 경산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하양읍과 진량읍에 있는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경산1대학과 대구대 학생들의 '통학 전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서변동에서 대구가톨릭대까지 통학하는 이지은(20'여) 씨는 평소 2시간 걸리던 통학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씨는 "학교에 가려면 오전 7시에 떠나는 통학버스를 타거나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3번 환승해 가야 한다"며 "하양읍까지 도시철도가 이어지면 통학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한달 평균 4만원 정도 드는 교통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서 대구가톨릭대까지 통학하는 손원길(20) 씨는 "오전 9시에 수업이 있으면 집에서 오전 6시 30분에 나와야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수업 시간에 졸 때도 많았다"며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통학 시간이 줄고 학교 수업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양과 경산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크게 반겼다.

직장인 김민아(30'여) 씨는 "대구 서변동에서 하양읍까지 통근을 하는데 승용차로는 40분 소요되고 월 평균 40만원가량 비용이 들어간다"며 "도시철도가 연장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교통비도 절약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산산업단지 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인 ㈜삼광에 근무하는 조성재 부장은 "현재 경산 진량의 4개 공장에서 근무 중인 2천여 명의 근로자 중 3분의 1 정도가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연간 5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간다"면서 "앞으로 근로자 인력 확보가 쉬워지고 출퇴근버스 운행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이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 오기옥(60'여) 씨는 "대구∼하양 도시철도가 연결되면 교통편의는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 효과와 대구'경산의 상생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산 지역 대학들도 환영

경산 하양지역 대학들은 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학원도시 경산'의 발전뿐 아니라 대구와 경산, 하양의 상생 발전을 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12개 대학이 밀집해 있고 경산경제자유구역이 자리 잡고 있는 경산은 대구에서 통학하는 대학생이나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수십 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구시와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연장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철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는 올해 4월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염원하는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경산1대학 등 하양지역 대학과 주민들로부터 받은 경산 시민 25만여 명의 서명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하양'진량 지역 대학들의 발전 장애요인을 해소해주고,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통학불편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당장 내년 도시철도 연장공사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늦어도 2018년까지는 공사가 완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외형적으로는 대구시 안심에서 경산시 하양읍에 이르는 8.7㎞의 지하철을 연장하는 것이지만 보다 큰 의미는 두 지역의 상생에 있다"며 "행정구역만 나뉘었을 뿐인 대구시와 경산시가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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