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의 건강진단 결과 40여 명의 폐에서 종양이 발견되고, 진폐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발병과 안심연료단지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최종 보고서는 내년 초 발표한다.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이 폐암과 진폐증을 많이 앓는 것은 여러 통계를 봐도 주변 환경과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폐암 유병률은 10만 명당 61.2명(2010년 기준)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은 330명으로 5배가 넘는다. 진폐증도 강원도 삼척과 영월 등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 조사 때의 8~12%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결과가 이런 만큼 대구시와 동구청, 입주 업체는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른 단지 이전 추진이다.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에 조성됐지만, 1981년 경북 경산에서 대구 동구로 편입되면서 인근 인구가 크게 늘어 이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주민 건강진단이나 이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결국 현재의 직접적인 주민 피해로 나타난 것이다.
주민에 대한 그동안의 피해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주민의 건강 진단과 치료에 대한 비용 지원은 물론, 업체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적절한 피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단지 인근 주민만이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또,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시멘트, 연탄 공장과 저탄장이다. 이들 업종이 1970, 80년대 국가의 중요 기간산업이자 연료 공급 창구였던 만큼 당연히 정부의 책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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