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음식의 세계화, 6차 산업인 창조농업 핵심"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57)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한식 세계화의 전도사다. 2005년 주미 대사관에서 농무관으로 재임할 당시 처음으로 한식 세계화를 주창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시절에도 한결같이 향토음식 산업화와 한식 세계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등 한식과 농식품 관련 책자도 여러 번 발간했다. 김 사장으로부터 향토음식 산업화에 대한 복안을 들어 봤다.

-향토음식 산업화와 한식 세계화가 성공하려면.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전통음식을 산업화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부창출의 원천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향토음식 산업화는 지역 농산물의 판매촉진과 고용창출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농업의 6차산업을 구현할 수 있는 창조농업의 핵심 사업이다. 향토음식은 전략적 문화상품이라는 차원에서 한식 세계화로 이어가야 한다. 종가나 명가의 음식비법을 발굴'계승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음식재료의 창의적 개발과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태국처럼 해외 한식 레스토랑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aT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인이 즐기는 한식'을 목표로 한식 인프라 구축과 한식 전문인력 양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해외 거점지역에 한식당 협의체 구축과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 지원, 한식당 종사자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다.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 태국, 베트남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유망 외식 프랜차이즈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 한식당을 위해 2011년부터 한식당 창업이나 리모델링,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다양한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 5천만~1억원, 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자부담 100만원 외에는 컨설팅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한식당 지원사업 중에는 한국산 식재료 조달사업도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7개국 12개 도시의 한식당 협의체가 정부와 aT, 한식재단과 협의 중이다.

-국내산 농수산식품의 안정적인 수출 루트 확대를 위해서는.

▶공산품과 달리 농수산물 수출은 규격화와 상품화, 검역통관, 해외마케팅 등 토털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4년 전 30억달러 수준이었던 농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8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식품과 문화를 융합한 'K-FOOD Fair'를 중국 상하이와 홍콩, 미국 뉴욕과 LA, 베트남 하노이 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개최해 170만달러의 수출 상담을 달성한 바 있다.

-한'EU FTA 체결 이후 한식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최근 K-팝 열풍으로 프랑스의 코리아 커넥션(Korea Connection), 독일의 케이 컬러스 오브 코리아(K-Colors of Korea) 등 자생적인 한류 조직이 출현했다. 또한 프랑스 르 몽드와 르 피가로에서 한류를 집중 소개하면서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최고의 요리사가 한식 메뉴를 배우며 최고의 음식학교에서 한식을 가르친다. 한-EU FTA협정 체결로 국내산 버섯은 연평균 30%씩 수출 물량이 성장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향토음식을 토대로 한 한식 세계화의 전망은.

▶향토음식의 산업화는 한식 세계화로 이어진다. 특히 경북은 안동의 수운잡방과 영양의 음식디미방 등 옛 조리서를 토대로 한 다양한 전통음식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맛과 멋, 영양까지 더해진 명품음식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특히 높다. aT센터는 대구 핀외식연구소와 함께 전국 향토음식 전문점에서 현장 실무교육을 진행 중이다. aT센터가 운영 중인 K-FOOD 지원센터를 이용할 경우 상담부터 전문 컨설팅, 교육, 자금지원, 수출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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