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차트 영상자료 공유시스템 만든다

대구시 내년중 시범사업, 세탁물도 공동 처리키로

앞으로 환자들이 병원을 옮길 때마다 병원에 진료 차트나 사진'영상 자료를 요청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협력해 내년부터 병원 간 환자의 진료 차트 및 사진'영상 자료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기로 했다. 시는 내년 중에 대형병원 2곳을 선정해 한 병원당 20개의 개인병원과 자료를 공유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점차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의료정보공유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비용부담과 불편을 크게 줄이고 대형병원에서 개인병원으로 환자를 안내하도록 유도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와 (사)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내년부터 다양한'병원 간 협업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대형병원끼리 세탁물을 공동 처리한다. 지금까지는 각 병원이 자체적으로 병원 세탁물을 처리하다 보니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되지 않았다. 병원 간 공동 처리를 하면 대형 위탁업체가 세탁물을 맡아 위생 품질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최근 경북대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영남대학교의료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대구의료원 등 5개 병원의 세탁물을 공동으로 위탁할 업체를 선정했다.

시와 메디시티협의회 전국 최초로 공동'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도 만든다. 심의위원회는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피험자의 권리'안전'복지를 위해 생명의과학 연구의 윤리적, 과학적 측면을 심의해 연구계획을 승인하는 독립된 합의체 의결기구다.

현재 방식은 임상 시험을 받고자 하는 의약품 업체나 의료기기 업체들이 각기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며 심의를 요청하고 있어 불편이 컸다. 또한 이를 심사할 인원이 적고 전문성도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업체가 공동 심의위에 심사를 요청해 승인만 받으면 대구의 모든 병원에서 임상 시험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규정 신설을 협의 중이다.

시와 메디시티협의회는 의료사고 책임보험 공동 가입도 진행한다. 현재 대형 병원은 연간 5억원, 소형 병원은 2억~3억원 상당의 보험료를 지급하는데 공동 가입을 통해 보험료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

대구시 의료산업과 오준혁 과장은 "내년 진행될 협업 사업에 따라 병원 지출이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환자 접근성도 높아진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병원 간 이동이 자유로워져 대구의 병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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