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겨울철 척추골절

얼음길 낙상, 억지로 일어나면 2차 손상

척추골절이 있으면 우선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저절로 아물게 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만약 이런 방법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치료법이든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골절이 있으면 우선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저절로 아물게 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만약 이런 방법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치료법이든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얼음길에 미끄러져서 손목, 발목을 삐거나 허리를 다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고생스러운 것은 허리를 다치는 척추골절. 노인들은 살짝만 넘어져도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반응 속도가 느려서 더 심하게 다치기도 하고, 골다공증 때문에 살짝 넘어졌는데도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넘어진 뒤 무리해서 일어서면 곤란

만약 넘어진 뒤 허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로 근처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만약 골절인 경우, 무리하게 움직이려다가 골절 정도가 심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한 2차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

척추골절이 있으면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오랜 시간 자리에 누워 안정하면서 부러진 척추뼈가 다시 붙기를 기다리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자칫 팔과 다리의 근육량이 줄어들고 다른 장기의 기능도 나빠질 수 있다. 요즘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만 안정을 취하고 가능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바로본병원 척추센터 박열범 소장은 "골절이 있을 때 흔히 쓰는 민간요법 중에 사골국물을 장기간 보약처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사골국물에는 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칼슘' 성분이 있지만 뼈를 약하게 하는 '인' 성분도 있어 뼈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먹기 싫은 사골국물이라면 억지로 약처럼 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뼈가 아물 때까지 금연은 필수

척추골절이 있을 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중에는 부분마취를 해서 수술용 바늘로 부러진 척추뼈에 인체용 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있다. 이런 치료법은 ▷척추골절로 인한 불안정이 없고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압박골절이 진행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만약 압박의 정도가 심하고 척추골절로 인한 불안정이나 불유합(서로 잘 붙지 않는 것)이 있는 경우에는 전신마취로 절개술을 통해 '나사못 고정술'과 '뼈 유합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뿐 아니라 보존적 치료를 받을 때에도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폐 건강에도 나쁘지만 척추골절에도 좋지 않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정형외과 병원 밖에서 깁스를 한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급격하게 축소돼 골절된 뼈로 혈액순환이 힘들고 결국 영양공급이 잘 안 된다. 자연적인 회복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뼛속 미네랄 성분이 줄어들며, 담배 성분으로 염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장갑 끼고 주머니에서 손 빼야

치료 목표는 골절로 생긴 통증을 치료하고, 신경손상을 막아 골절이 나은 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 큰 지장이 없다는 의미는 치료 후에도 약간의 통증이 남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남은 통증 때문에 장기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척추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먼저 겨울철에는 외출할 때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도록 한다. 만약 미끄러질 때 균형을 잡기 힘들고,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허리에 엄청난 충격이 오기 때문이다.

눈 오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장갑을 끼고 걸어야 한다.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로 꾸준히 치료해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이나 낙상 때문에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열범 소장은 "골다공증 진행을 막는 약이나 주사와는 달리 최근 들어 약해진 뼈를 자라게 해서 뼈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도움말=바로본병원 척추센터 박열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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