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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베일을 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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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금서'수녀'영화로 만들어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작품.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드니 디드로의 소설 '수녀'가 원작이며, 1966년에 누벨바그 감독 자크 리베트가 영화화한 적이 있다. 소설 출간 당시에는 금서로 지정되었고, 자크 리베트의 영화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2년간 상영이 금지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는다. 18세기를 배경으로 종교적 강요와 개인의 자유가 갈등을 일으키며 기구한 인생역전을 경험하는 십 대 소녀 수잔의 애처로운 고백담 영화다. 수잔은 유복했던 집안이 몰락하면서 가족들의 강요로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다. 낯선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녀는 수녀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만, 자신이 어머니의 외도로 나은 딸이라는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머니의 죄를 대신해 수녀원에 머물러야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고혹적인 18세기 유럽을 재현한 아름다운 이미지, 이자벨 위페르를 위시한 여배우들의 열연이 매혹적이다. 하지만, 원죄의식과 당시의 꽉 막힌 사회 규범이 전하는 갑갑함, 그리고 아름다운 온몸을 꽁꽁 싼 여성들의 얼굴이 주는 우울한 느낌은 억압적인 18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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