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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X, 특실 줄여 일반열차 피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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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9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5년 동안 열차 지연 도착 횟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열차 94%, KTX 6%로 일반열차의 연착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코레일이 서민 보호는 뒷전이고 영리 추구를 위해 비싼 KTX를 중심으로 선로를 운용하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은 일반열차의 정차 역이 많고, 승하차 승객이 많거나 선로 정비 등 불가피한 상황이 많아서 그렇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대개 열차의 출발, 도착 시각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해지는 것이어서 일반열차의 잦은 연착은 KTX 우선 운행에 따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동대구역의 일반열차와 KTX의 운행 비율은 평일 50대 50, 주말과 휴일 47대 53으로 비슷하다. 반면, KTX가 운행하는 경부선만 보면, 평일 40대 60, 주말과 휴일 36대 74이다. 일반열차의 잦은 연착이 KTX 위주 편성과 이에 따른 선로 양보 등이 주요 이유임을 알 수 있다. KTX 위주 영업은 다수의 서민이 이용하는 일반열차 고객의 불편을 무시한 것이지만, 코레일은 아무런 대책 없이 2004년 개통 이후 매년 KTX의 운행 비중을 높였다.

이런 불균형에 대해 코레일 측은 "KTX와 일반열차의 선로를 완전히 분리해야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20량 기준 KTX에서 4량을 차지하는 특실만 줄여도 일반열차의 운행에 도움이 된다. 좌석 점유도가 낮은 특실을 일반실로 전환하면, 승객 수송량이 많아진다. 특실 4량을 반으로만 줄여도 평일 140회 운행을 기준으로 하루 14회 증차 효과가 있다. 일반열차의 편의를 위해 KTX 운행을 14회 줄여도 전체 승객 수송량에는 아무 변동이 없는 셈이다. 영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고객 하나하나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코레일 측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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