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의 가세로 가열되고 있는 경북지사 선거에 대해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김관용 현 지사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등 모순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일신문이 18일 7명의 경북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경북지사 선거 판세와 차기 경북지사 덕목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병석 국회 부의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8명의 국회의원은 경주 참사 현장 방문 등으로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의원은 "김관용 지사가 잘하고 있다"면서도 차기 도지사 덕목으로 '변화와 혁신, 개혁'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소속 3선 도전 광역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한 관계로, 경북지역 의원들은 김 지사가 대세여서 말은 삼갔지만 불편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한 입에 두 마음을 표시한 셈이다.
김재원 국회의원은 차기 지사의 덕목에 대해 "개혁적이고 혁신적이며 미래를 향해 가는 진취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사 선거가) 다자 구도가 됐지만 또 누가 나가겠는가. 이런저런 좋은 사람들이 좀 더 나가야 하는데…"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경북의 먹을거리, 일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활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북은 정치적 갈등이 없는 곳인데 그래서 창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림 국회의원은 "중앙과 지방, 행정과 경영을 오가며 인적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는 분이 다음 지사의 덕목"이라며, "업무 추진에 타율이 높은 사람이 조직 장악력과 청렴성까지 갖췄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지사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도 많았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도민에게 가까이 가 있었고, 의원들과도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박명재 국회의원은 "김 지사를 신뢰하는 여론이 가장 높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18일 6'4 지방선거에서부터 도입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김재원 국회의원은 "무조건 경선을 해야 한다", 장윤석 국회의원은 "경선을 한다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은 "경선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20~30% 차이가 나면 하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했고, 박명재 국회의원은 "예비조사를 해서 경선 필요성이 있으면 하는 것인데 차이가 확연하면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한편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 이용득 최고위원(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북 의원 대부분이 "누가 나오더라도 (선거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현'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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