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감 선거판이 뜨거워진다. 3선을 노리는 이영우(68) 현 교육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이영직(64) 포항영신고등학교 교장이 4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경우 전'현직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일찍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열기가 뜨거워진 반면 교육감 선거 판도는 안갯속이었다. 시장'도지사 선거에 비해 일반 시민의 관심이 적은 데다 경쟁 구도가 뚜렷하지 않았던 탓이다.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사람은 문경구(51)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학교발전위원장. 그는 지난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문 예비후보는 상주고 등에서 22년간 체육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정책'교과전문위원을 거쳤다.
문 예비후보는 "소통과 배려, 융합과 나눔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체육과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교과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직 교장은 두 번째로 출마를 공식화하는 후보인데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장은 4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 그가 태풍의 핵으로 주목받는 것은 이영우 현 교육감과 비슷한 교육 경력에다 인품도 좋아 교육계에서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알려져 있어서다.
이 교장은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교육정책국장, 영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거치면서 교육계 인맥을 두텁게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의 한 고교 교장은 "이영직 교장은 통솔력과 포용력을 갖춰 따르는 후배가 많다"고 현재 교육계에서 일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 교사가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영우 교육감도 곧 3선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천고 교장 등을 거쳐 2009년 4월 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이듬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각종 지표가 좋았다"며 "그동안 거둔 성과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도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의 한 교장은 "이 교장의 출마설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 교육감은 물론 다른 두 명의 주자도 경북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잘 알고 있어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교육감 선거보다 흥미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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