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량 뒤엉킨 모다아울렛, 주말마다 교통지옥

차로·인도 구분없이 이중·삼중 불법 주정차

휴일인 2일 대구 달서구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에 세워진 불법 주차로 인해 이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휴일인 2일 대구 달서구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에 세워진 불법 주차로 인해 이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주말과 휴일, 대구 달서구 모다아울렛 일대는 '무법천지'로 변한다. 대로변에는 이중, 삼중으로 불법주차가 돼 있어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인도에 걸쳐 세워둔 차량과 보행자도로를 점거한 좌판 탓에 보행자들은 물론 자전거도로 이용자까지 불편을 겪는다.

1일 오후 2시. 모다아울렛 인근 대로변은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주차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모다아울렛 쪽 편도 5차로 중 3개 차로는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해 이용할 수 있는 차로는 고작 2개였다. 대로뿐 아니라 주변 이면도로도 불법주차 차량으로 주차장이 됐다.

불법주차 차량은 물론 차를 댈 공간이 없어 이 일대를 뱅뱅 도는 수십 대의 차들까지 엉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다 보니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울리는 경적 소리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교통섬과 인도까지 점령한 얌체 주차차량은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었다. 보행자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할 뿐 아니라 차량과의 접촉 등 위험에도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또 버스정류장도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은 도로 깊숙이 들어와 버스가 오는지를 살피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모다아울렛 인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모(21) 씨는 "주말이면 크고 작은 차량 간 접촉사고는 물론 사람이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도 흔하게 발생한다"며 "며칠 전에는 차를 인도 위에 세우려고 후진하다가 어린아이가 차에 부딪혀 부모와 운전자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모다아울렛 대로변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구간이라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만도 높다. 보통 인도 바로 옆 가차로로 설치된 자전거도로와 달리 이곳은 4차로와 5차로 사이에 끼어 있는 기형적인 모습이다. 구간 중간 중간에는 인도와 다시 합류하는 지점이 있어 대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곳도 있다. 게다가 합류 지점에도 불법 주차차량이 점거하고 있어 자전거로 통행하기 쉽지 않다.

대로변에는 달서구청과 성서경찰서 명의의 '불법 주'정차 단속은 휴일에도 한다'고 쓰인 표지만이 있지만 실제 휴일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일에는 이곳 일대 대로변 불법주차를 하루 두 번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주차가 가장 심한 이면도로와 인도와 접한 5차로는 단속 대신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해 회유하는 정도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인도 쪽 차량까지 과태료를 매기면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너무 심해 어쩔 수 없이 차를 빼달라는 부탁 정도의 계도 단속을 하고 있다"며 "주말 단속의 경우 주로 예식장 인근에 중점을 두고 있어 쇼핑시설까지 관리하기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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