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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살림 이렇게 키우겠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핵심공약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새누리당 출마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을 통해 대구를 새롭게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마자들은 다양한 공약들을 제시했고, 모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중에서도 출마자들이 꼽는 최고 핵심 공약은 무엇일까? 일부 후보들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또 다른 후보는 SOC 사업 또는 공직사회 변화를 통해 대구를 일신시키겠다고 했다. 매일신문은 3일 후보들이 내세우는 최대 핵심공약을 통한 대구 살리기 해법을 들어봤다.

◆이재만 "벤처창업사관학교 한국뷰티산업진흥원 설립 일자리 넘쳐나는 대구 만든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벤처창업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뷰티산업메카 육성'과 '벤처창업생태계 조성'을 내놨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창업사관학교 건립 ▷청년사업화 ▷창업교육 ▷1인 창조기업 ▷시니어 창업 등 정부 창업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창업기업 지원자금 1조3천억원 등 중소기업 정책자금으로 3조8천억원을 책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구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D(대구)-벤처 포럼 발족 ▷공간형 허브 구축 ▷논스톱 행정지원 ▷액션 멘토링(재무'마케팅 전문가 지원) 강화 ▷뉴 엔젤 VC(벤처 캐피탈)의 조성 등 5대 실천 과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뷰티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뷰티산업진흥원'을 설립해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등 미용과 의료, 산업 분야를 망라하는 뷰티서비스 및 뷰티산업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총 예산 1천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구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청년이 떠나는 대구가 아닌 대구에서 일자리를 얻고 기업을 일으켜 대구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기업 3개사 유치시동, 일자리 50만개, 임금격차 없앤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대구 살리기 해법과 관련해 최대 핵심 공약으로 '3355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3355'는 ▷대기업'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 개 창출 등을 의미한다.

권 후보는 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범일 시장 8년 동안 집중했던 대기업 유치와 관련, 권 후보는 "그동안 대구시가 대기업 유치에 올인한다고는 했지만 해법 모색 실패와 의지가 약했다"면서 "내가 대구시장이 되면 토지 분양, 세제 등 대구시가 할 수 있는 모든 혜택을 투입해 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기업환경 조성 후 국가산단과 대구 인근 3개 시, 5개 군, 경상북도지사와 손잡고 기업유치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권 후보는 또 "대기업 유치와 별도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양질의 인력양성에도 소매를 걷어붙이겠다"며 "시비 1천억원을 투입, 창의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창조혁신 인력으로 양성된 젊은이가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하면 서울 등지에서 받는 임금 격차만큼 시가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선발, 육성, 지원하는 데 시비를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배영식 "도청 이전터에 '창조아트시티' 컴퓨터, 연료전지, 3D프린팅 육성"

배영식 예비후보는 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으로 '20207'을 강조했다.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 창출, 국비 확보 20조원,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7위를 의미한다.

배 후보는 이를 위해 대구시장이 되면 대구의 미래 먹거리산업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배 후보는 구체적으로 경북도청 이전 터에 종합문화예술타운인 창조아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 방안으로 가칭 대구문화예술특별자치구법을 제정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끌어와 창조아트홀, 국립종합아트스쿨, 문화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시스템 등을 구축해 문화와 산업을 함께 녹여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웨어러블 컴퓨터와 연료전지, 3D프린팅 산업을 TOP 3산업으로 선정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조성 및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이를 지역 전통산업과 혁신사업을 끌어줄 선도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배 후보는 "이것이 바로 대구 경제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배 후보는 동시에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 대구취수원 이전, 외곽순환도로 건설, 동물원 이전 등 산적한 숙원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원진 "도심통과 고속철도 경부선 지하로 옮겨 환경 살리고 동서로 갈린 대구 밑그림 바꾼다"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은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철도 경부선 구간의 지하화를 통해 대구의 환경을 파격적으로 변신하는 것이 대구를 살리는 최대 숙제라고 봤다.

조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이 현안을 논의하다 실패만 곱씹었지만, 최근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사업의 경제성을 승인하면서 대구도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GTX 사업이 용역비로 326억원이 투입됐다. 수도권은 되는데 대구는 안 된다는 논리는 이젠 없어지게 됐다"며 "특히 대구 경우 고속철도 부지가 전부 시와 국가 땅이어서 사업성은 더 높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부지를 소유한 대구시와 정부는 이 땅을 담보로 보증을 선 뒤 철도부지 개발권을 민간 기업에 넘겨주고 지하화 건설에 관한 모든 비용을 맡기면 시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 도심 고속철도 지하화에 총사업비가 2조원 정도 예상되는데, 상부개발권만 5조원에 달해 민간자본 참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고속철도 지하화 기술력에 대해선 "GTX 사업의 개요는 고속열차가 지하 50m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것이다. 기술력과 공법은 충분하다는 방증"이라며, "이 사업이 성공하면 동서로 갈렸던 대구의 그림이 완전히 바뀐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고 자신했다.

◆주성영 "경제부시장, 4대 공기업 대구형 인사청문회 도입, 시민여론 듣고 투명하게 하겠다"

주성영 예비후보는 임명직인 경제부시장과 4대 공기업(대구도시공사,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도시철도공사, 환경시설공단)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이들 5명에 대해 단체장 임명(혹은 제청) 전에 시의회가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시장은 청문회 의견을 존중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주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시민여론 반영 ▷공직투명성 확보 ▷고위공직자 책임감 고취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내정자는 해당 기관과 자신의 직무에 대해 고민과 공부를 하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부실경영과 정실인사 등 기존 지방공기업의 폐해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주 후보 측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인사청문회는 아직 관계 법령에 근거가 없는 까닭에 다른 시도도 부분적으로 시도하는 데 그쳤고, 대구에서도 2007년 시의회가 도입을 건의했지만 시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 인사청문회 관련 법률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 법률개정 전에도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시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 제도 내에서 최선의 시스템을 개발해 타시도에 모범이 될 만한 '대구형 인사청문회'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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