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감원 자꾸 왜? '줄특검'에 대구은행 몸살

특별·종합·부분검사 석달새 네번

대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정기'부분)검사가 잇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31일부터 대구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이하 특검)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대출 사기 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케이티이엔에스(KT ENS)가 대구은행을 통해 판매한 특정금전신탁에 불완전 판매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KT ENS와 관련된 금전신탁의 잔액은 모두 1천177억원. 이 가운데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특정금전신탁 판매액은 1천10억원으로 개인투자자 625명, 법인 44개사다. 이중 대구은행을 통한 손실이 예상되는 판매액은 41억원(개인 30억원, 법인 11억원) 30계좌(개인 28좌, 법인 2좌)로 금감원은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대구은행의 고객정보 수집'이용'관리'폐기 등에 대한 관리 실태를 집중점검하고 직원들의 정보 유출 여부를 점검했다. 지난달 7일부터는 일주일 동안 국제은행감독기준(바젤) 건전성 여부를 검사했다.

이달 들어서도 금감원 검사가 예고돼 있다. 14일부터 한 달 동안 금감원 인력 10명이 투입돼 대구은행과 DGB금융지주에 대한 자금'판매 등에 대해 광범위한 검사를 벌인다.

금감원의 연이은 검사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박인규 신임행장 출범 10일만에 특별검사를 받게 된데다 한 달 동안의 대규모 정기검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정기검사의 경우 신임행장 선임 하루전(20일)에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이석우 금감원 국장의 대구은행 감사 내정 불발 이후 대구은행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별검사의 경우 중요사안이 발생할 경우 실시하고 종합(정기)검사의 경우 연초에 계획을 잡아 은행 측에 통보하고 있다. 올 들어 개인정보유출 등의 사안이 잇따르고 있어 특별검사에 나선 것이고 정기검사의 경우 원래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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