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양화-동양화 만남' 차규선·차현욱 2인전

내달 8일까지 누오보갤러리

차규선 작
차규선 작
차현욱 작
차현욱 작

차규선'차현욱 2인전이 다음 달 8일까지 누오보갤러리에서 열린다.

차규선 작가와 차현욱 작가의 이력을 보면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갖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 차규선 작가는 서양화, 차현욱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규선 작가는 40대, 차현욱 작가는 20대로 같은 세대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묘한 접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현하는 전통성이다.

차규선의 작품 세계를 가로지르는 소재는 지극히 동양적인 매화와 소나무다. 특히 그는 도자기를 빚을 때 사용하는 흙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뒤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해주는 매화는 그의 작품에서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소나무 그림은 다소 추상적이다. 흙을 개서 밑칠을 한 뒤 그 위에 물감을 발라 긁어내는 방법으로 소나무를 그리는 까닭에 소나무는 구체적인 형태를 띠기보다 하나의 선으로 표현된다.

차현욱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찾는 요즘 젊은 작가들과 달리 전통적인 화선지와 먹을 고수하며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 속 산수의 모습에서는 서양화의 추상성이 엿보인다. 그가 그리는 자연은 작가의 해석을 바탕으로 재탄생된 관념 산수이기 때문이다. 차현욱 작가는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산수화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053)794-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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