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수습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안대희 카드'가 전관예우의 늪에 빠져 폐기됐다.
안 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자 청와대는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들을 불러 티타임 형식의 긴급회의를 가졌지만, 참석자들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9일 오전에도 김 실장 주재로 실무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다.
안 후보자는 사퇴 발표에 앞서 전화로 비서실장에게 사퇴결심을 밝혔고, 김 실장이 곧바로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안타까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안 후보자의 조기 낙마로 관피아 등의 공직부패 척결과 '국가개조'에 나섰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안 후보자에 대한 검증부실 책임론에 휩싸인 김 실장과 홍경식 민정수석 등 민정라인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총리 지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 인선 등도 꼬였고, 후속 개각은 새 총리가 인준되고 난 후인 6월 말이 지나서야 가능하게 됐다. 정홍원 총리가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사실상 식물정부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정운영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안 후보자의 사퇴는 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총리 후보자 발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정국 반전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오히려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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