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타는 선풍기·가짜 돼지고기 '학교도 불안'

과열로 잇단 화재…인명피해 없어 휴∼

최근 학교 교실에 설치된 선풍기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모여 수업하는 교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학교 측의 철저한 냉방기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오후 9시 37분쯤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6분 만인 오후 9시 43분쯤 교사가 소화기로 진화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야간자율 학습을 마치고 귀가해 교실에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이보다 앞선 16일 낮 12시 30분쯤 대구 북구의 중학교 한 교실 선풍기에서도 불이 났다. 인근 교실에서 수업하던 한 교사가 화재경보를 듣고 소화기로 재빨리 불을 끈 덕분에 불은 선풍기만 태웠다. 당시 학생들은 체육 수업으로 운동장에 나가 있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아찔한 순간이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소방서와 경찰은 두 화재 모두 과열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2012~2013년) 대구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과열로 발생한 화재는 총 35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17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6월부터 8월까지 7건의 화재가 있었다. 2012년에는 18건 중 12건이 6~8월에 발생했다.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냉방기구 화재를 분석한 결과 더위가 본격화되는 6~8월에 집중되고,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 화재는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기계 과열, 내부 먼지 쌓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장마철 세탁물 건조를 위해 선풍기 위에 세탁물을 걸쳐놓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에어컨은 주로 1층에 설치된 실외기 전선이 노후화되거나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발생한 화재가 잦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매년 냉방기구를 사용하기 전 훼손 상태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며 "사용 기기가 과열되진 않았는지, 불이 날 가능성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동 대구 소방안전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사는 "냉방기구를 장시간 이용할 땐 한 번씩 잠시라도 전원을 끄는 것이 좋고, 사용 전에는 반드시 내부 먼지를 청소해야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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