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이었던 김천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불과 수개월 만에 싸늘히 식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아파트 분양 열기가 급격히 식은 이유로는 아직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다소 급하게 아파트 분양시장이 커지다 보니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김천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2012년 LH공사 보금자리아파트를 시작으로 영무예다음1'2차, 현대엠코, 한신휴플러스 1'2차 등 먼저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모두 100% 분양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과열됐던 분양 열기가 식고 있다. 지난 5월 분양을 시작한 A아파트와 6월 분양에 나선 B아파트까지는 80%대의 분양률을 보였으나, 올해 마지막 분양에 나선 C아파트는 아직 절반도 분양을 못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김천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을 희망하는 수요층은 공공기관 임직원과 김천시민들이 주를 이룬다. 아직 혁신도시가 활성화되지 않아 외지인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는 드물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은 모두 5천여 명, 이 중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등 아직 이전하지 않은 공공기관 임직원이 3천 명이 넘는다. 물론 많은 이전기관 직원들이 공공기관임직원 특별분양을 통해 상당수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공급되는 아파트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혁신도시가 활성화돼 제 기능을 하면 인구가 증가하고 당연히 아파트 수요도 늘겠지만, 현재는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새집을 마련하려는 김천시민들만이 아파트 분양 시장에 나서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나 홀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을 타깃으로 한 원룸형 오피스텔만 약 2천300호 이상 분양에 나서면서 아파트 분양 열기는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김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60) 씨는 "내년 초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경우, 한때 분양가에 2천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분양가에 급매물로 나온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 씨는 "이제 할 사람은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지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면 한동안은 분양 열기가 되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지난해 초 분양에 나섰던 영무예다음 1차의 경우 대단지인 한신휴플러스 아파트 분양을 희망하며 청약을 미루었던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실패하자 눈길을 돌려 순식간에 100% 분양이란 실적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즉 현재 분양률이 낮은 C아파트도 내년 초 착공하는 D업체의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섰다가 떨어지면 눈길을 돌릴 것이란 희망적인 분석도 있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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