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던 청도소싸움경기장이 내달 중순쯤 문을 연다. 청도군은 21일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가 경기장 사용협약 최종안에 대해 승인요청을 해옴에 따라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두 기관이 제출한 협약안을 20일 청도군정조정위원회에서 의결했으며, 청도군의회 보고 등 최종 절차를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싸움경기장은 내달 13, 14일 또는 20일쯤 문을 열 전망이다. 내달 1, 2주가량 열릴 소싸움경기는 2015년도 경기 시뮬레이션을 겸해 대폭 달라진다.
공영공사에 따르면 내년 소싸움경기는 1월 31일 개막해 12월 27일까지 열린다. 경기일수를 96일로 늘려 연간 모두 1천152경기가 치러진다. 하루 10경기에서 12경기로 늘리고, 경기 중간의 우권 발매시간도 2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해 긴박감을 더하게 된다.
경기사업자인 공영공사와 민간사업자인 우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소싸움경기 변경 개최 계획서 제출, 전산 시스템 점검, 싸움소 수급 대책 등 내부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협상 무산 후 10개월 넘게 지루한 공방을 벌여온 공영공사와 우사회는 경기를 내년으로 넘길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 서로 극적인 양보를 해 경기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원래 두 기관은 경기장 사용료 협약과 위수탁계약 등은 일찌감치 대부분 마무리지었으나, 우사회의 금융기관 대출승인 동의건이 협상 쟁점이 됐다. 당초 우사회는 자신들의 소유인 '경기장 사용권'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받으려고 했으나, 공영공사 측이 협약상 경기장 사용권을 제3자에게 양도해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접점 없이 이어지던 공방은 이달 들어 급진전을 이뤘다. 공영공사가 우사회에 지불해야 할 '사용료'를 담보(신탁)로 대출을 받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연간 사용료 최소 보장액은 16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공영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로 29년5개월간 경기가 중단되지 않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싸움소 장기 수급 계획과 출전 보장 등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우사회 박성구 대표는 "경영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150실 규모의 호텔과 온천 개발, 근린상가 분양 등 수익사업에 본격 나서겠다"고 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공회전을 거듭하며 산고를 겪던 경기장을 정상화하게 돼 다행이다. 오래 기다려왔던 소싸움 관객에게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청도 노진규 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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