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틴 바이바이? 밴덴헐크 잔류? 피가로 영입?

삼성 라이온즈 용병 3인방 거취 주목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마틴이 교체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마틴이 교체되고 있다.
삼성 영입설이 나오는 알프레도 피가로.
삼성 영입설이 나오는 알프레도 피가로.

시즌 9승6패에 평균자책점 4.78, 22경기 선발 출장에 퀄리티스타트(QS) 13차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0과 피안타율 0.288을 기록한 투수가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팀 선발투수진 가운데 4위이지만 QS'피안타율은 2위, WHIP는 3위다. 리그 전체로 봐서는 부문별로 11~16위에 해당한다. 이런 선수와 구단은 재계약할까, 고별인사를 나눌까?

이 성적은 올해 삼성에서 뛰었던 J.D. 마틴의 기록이다. 국내 선수로서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한 선수라면 당연히 붙잡아야 하겠지만 외국인선수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헷갈린다. 더 뛰어난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 맹활약한 '용병 3인방' 가운데 투수 밴덴헐크와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꼭 재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마틴에 대해서는 물음표이다. 한국무대 2년 차에 에이스로 거듭난 밴덴헐크처럼 내년 활약을 기대하면서 잔류시킬 수도 있지만, 마틴이 '광속구 투수'가 아니란 점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이는 구단 안팎에서 메이저리그 출신의 알프레도 피가로(30)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나바로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피가로는 150km대의 직구가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1'2012년에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면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선수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스카우트팀은 평소에도 많은 외국인선수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25일 마틴에게 재계약 여부를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잔류보다는 방출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기교파인 마틴이 2년 차에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재계약이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마틴의 재계약 여부는 '에이스' 밴덴헐크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다. 밴덴헐크가 러브콜을 받는 일본 등으로 떠날 경우를 대비해 제1선발감을 미리 대안으로 마련해둬야 전력 안정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앞서 2012년에도 25승을 합작한 탈보트와 고든을 모두 내보내고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당시 탈보트는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 고든은 11승3패 평균자책점 3.94였다. 삼성이 통합 5연패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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