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솔로시. 국제행위예술협회(이하 SIPA) 초청으로 솔로시 왕립 탈춤학교에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열렸다.
"우랑(소 고환) 사소~ 소 부랄(고환의 사투리) 말이시더."
백정이 소를 잡아 심장과 고환 등을 들고 관객에게 파는 시늉을 하니 관람객들이 즐거워했다.
인도네시아 공연은 대부분 관객에게 보여주는 식이지만 하회탈놀이처럼 우리 전통 마당극은 무대와 객석이 구분없이 관객을 공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솔로시민들은 우리 극의 새로운 형태에 호기심을 가졌고, 비록 대사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극이 진행되고 장단이 울릴 때마다 몸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하회탈보존회는 이날 마당극을 비롯해 사물놀이, 부채춤 등 다양한 흥을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공연단도 자국 탈놀이 공연과 왕국전통무용 등을 선보이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은 오후 7~10시까지 진행됐으며 시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준비된 의자에 앉자 공연을 관람했다. 객석 뒤로는 주민 300여 명이 공연이 진행되는 3시간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관람했다. 솔로 지역 신문'방송 등 15개 언론에서 하회탈놀이 공연을 취재했고, 다음날 SOLOPOS와 JOGLOSEMAR 등 지역신문 2곳에서 1면에 이 공연과 하회탈놀이 소개를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아니사 조디아 멜리나(19) 양은 "하회탈놀이 공연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정말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공연이었다"고 했다.
이라와띠 구수모라스리(47) SIPA 집행위원장은 "이번 문화교류 공연은 세계가 열광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계획한 것"이라며 "하회탈보존회와 많은 대화를 했으며 조직 운영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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