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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 흩어진 천문자산 활용 방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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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첨성대부터 세계 첫 개인천문관까지

경북만의 특화한 자산 살릴 정책개발 필요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은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유학과 과학의 관계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열고 경북 봉화 출신의 천문연구 성리학자인 배상열을 조명했다. 1789년 29세로 요절한 그는 천문'지리'수리에 뛰어나 별자리와 천문을 관측하는 기구인 혼천의를 제작했다. 조선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는 가장 큰 선기옥형(璇璣玉衡)이다.

경북에는 어느 곳보다 많은 천문관련 자산이 흩어져 있다. 일찍 천문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많았던 이유에서다. 신라 첨성대에서부터 1996년 경북 영천에 자리 잡은 보현산천문대, 1999년 예천에 세워진 나일성천문관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표 천문관련 시설이 있다. 7세기 선덕여왕 때의 첨성대는 국보 31호로 국내 최고(最古)다. 보현산천문대에는 국내서 가장 큰 지름의 망원경이 있다. 나일성천문관은 천문학자 나일성 박사가 설립한 세계 첫 개인천문관이다.

아울러 경북은 천문에 깊은 조예를 가진 학자와 관료도 많이 배출했다. 조선 세종 때 활약한 영주 출신의 김담, 예천에서 태어나 선조 때 활동한 정탁, 안동의 걸출한 유학자인 이황 등이 대표적이다. 김담과 정탁은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 등을 맡은 전문기관인 서운관이나 관상감의 관리를 지냈고 이황은 제자에게 직접 천문기구를 제작하도록 했다. 배상열도 이황의 이 천문기구를 보고 혼천의를 만들었다고 한다.

유학자이면서도 이들은 천문지리에 큰 관심을 두었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예천에서는 지난 2012년 정탁을 기리고 조명하는 국제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또 영주에서는 김담의 천문관련 저서를 영인본으로 발간하고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김담에 대한 재조명 작업에는 국비도 지원되고, 한국 최고의 천문학자 명성을 가진 나일성 박사가 직접 참여해 무게를 더했다.

경북도는 북부 산악지대를 비롯한 청정환경으로 천문 관측과 연구에 유리하다. 또 오랜 천문역사와 함께 걸출한 천문지리 학자와 관료도 배출한 곳이다. 천문은 우주항공과도 밀접한 분야로 미래도 밝다. 이러한 특화자산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도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흩어진 천문관련 유무형의 자산을 엮고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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