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도 6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출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연 1.9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세웠던 사상 최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 연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2.10%)까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다가 은행들의 거액 예금 유치과정에서 지난해 12월(2.16%) 일시 상승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다시 하락했다.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90%로 전달보다 0.12%p 하락했고 정기적금도 연 2.31%에서 2.22%로 내렸다.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61%로 전달보다 0.25%p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 0.34%p 떨어진 이래 6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0.21%p 떨어졌고 가계대출은 0.27%p 하락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3월 말 잔액기준 총 수신금리(연 1.77%)와 총 대출금리(연 4.04%)의 차이는 2.27%p로 전달보다 0.03%p 줄었다.
제2금융권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대부분 떨어졌다.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이 2월 연 2.61%에서 3월 2.49%로 떨어졌고 신용협동조합(2.59%→2.53%), 상호금융(2.30%→2.23%), 새마을금고(2.54%→2.48%)도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신용협동조합(5.06%→5.02%), 상호금융(4.51%→4.44%), 새마을금고(4.52%→4.43%)는 모두 하락세였다.
CEO연구원 고건영 컨설팅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출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금리를 뺀 것)는 이미 0%에 가깝다. 고금리 대출자들은 여러 금융기관에 문의해 저렴한 대출 상품이 있으면 적극 갈아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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