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개관 4주년을 맞아 3개의 특별전을 준비했다.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잉카 쇼니바레의 '잉카 쇼니바레, 찬란한 정원으로'전을 비롯해 대구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대구 3부작'전, 그리고 젊고 재능 있는 작가를 지원하는 'Y Artist 윤동희, 발견된 기억'전이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개관 4주년을 기념해 3개의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세계적인 작가 잉카 쇼니바레의 전시를 접해봄으로써 다양한 현대미술의 세계를 경험하고, 지역 작가의 작품을 통해 대구미술의 우수성을 느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익살 담은 아프리카-쇼니바레 亞 최초 개인전…조각'평면 등 80여 점 전시
◆'잉카 쇼니바레, 찬란한 정원으로'전
10월 18일(일)까지 제1전시장과 어미홀에서 열리는 '잉카 쇼니바레, 찬란한 정원으로' 해외 특별전은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 잉카 쇼니바레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 초기작 'Five Undergarments and Much More'(1995)를 비롯해 신작 '하이 티'(2015)까지 조각, 평면, 설치, 영상작업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익살스럽고 장식적인 쇼니바레의 작품에는 상징과 이야기가 숨어 있다. 폭넓은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역사와 문학, 미술사, 음악사를 넘나드는 작가는 아프리카적인 소재를 주로 사용하지만, 작품은 보편성과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작품 '하이 티'는 격을 차리고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보다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잉카 쇼니바레는 2001,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아프리카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었고, 2002년 카셀 도쿠멘타 11 참여로 세계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8년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을 위한 공공미술가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시드니 현대미술관,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아프리카미술관 순회전을 가졌다.
전시기획을 맡은 김석모 전시팀장은 "쇼니바레의 작품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정치, 사회적 상황과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어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대구 작가 3인 3색-김호득'이기칠'김희선, 장르 다르지만 감동 3배
◆'대구 3부작'전
제2'3전시장과 선큰가든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 3부작'은 지역 화단에서 대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작가를 선정해 대구미술을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삼부작'(trilogy)은 각기 다른 장르를 전문으로 하는 세 미술가의 개별적인 전시를 하나로 묶는 명칭이다. 이들은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연구, 실험, 전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며 삶과 작업의 태도가 일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호득 작가(한국화)는 '바람-풍경'과 '흔들림-문득, 공간을 그리다' 등 4점, 이기칠 작가(조각)는 '공간 연습'과 '골든 베르크 변주곡 연습' 등 3점, 김희선 작가(미디어 설치)는 'Home'과 'Project zero 2-더 빨리, 좋은 하루' 등 3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3명의 작가에 의해 창조된 세 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관람자들이 각기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박소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의 오늘'이 바로 '한국미술의 오늘'이라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3부작'전은 9월 13일(일)까지 열린다.
인간 내면을 보다-점점 잊혀 가는 세월호 참사 관련 작품도
◆'Y artist 6 윤동희, 발견된 기억'전
젊은 작가의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Y Artist 6 윤동희, 발견된 기억'전은 10월 4일(일)까지 4, 5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윤동희 작가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쟁점들을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종교적 혹은 정치적 억압으로 인해 어느 순간 관성화되어버린 우리들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인식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문제의식을 기르기 위한 일련의 작품을 선보인다. '붉은 밤'은 국가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사람들에게 그것의 폭력성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망령'은 수백 개의 초상화가 그려지고 지워지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는 하나의 거대한 영정을 완성하는 영상 작품으로 약 5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낸 눈부신 근대화의 이면에서 사라져간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사회적 현상과 망각을 다룬 작품 '가라앉은 기억'도 전시돼 있다. 053)79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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