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만 년 전 호주에 살았던 '거대 새'가 멸종한 것은 자원이나 거주 공간을 놓고 벌어진 경쟁 때문이 아니라 알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라고 미국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은 '제니오니스'라 불리는 거대 새의 알 파편 조각들을 분석한 결과, 인간이 알을 요리해 먹은 흔적이 발견됐고 이 때문에 이 거대 새가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9일 자에 발표했다.
약 5만 년 전 호주에는 길이 2m에 무게가 220㎏이나 나가는 날 수 없는 제니오니스가 살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했다.
연구진은 호주 10개 지역에서 모은 알껍데기 파편들에서 일부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고 같은 공간에서 다수의 알 껍데기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알껍데기가 탄 것이 아니므로 이는 산불이 아니라 조리의 증거이며 인간이 둥지로부터 알을 수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기퍼드 밀러 교수는 "인간이 다 큰 거대 새를 사냥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알을 먹으면서 그 종의 번식을 끊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당시 확연한 기후 변화가 일어났고 인간이 멸종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인간의 활동이 거대 새 멸종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제니오니스는 오리와 백조 류의 거대 새이며 2008년 고대 암벽화에서 제니오니스로 추정되는 새가 그려진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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