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약용작물인 마가 들어간 건강식품에 관심이 쏠린다. 안동은 바로 이 마에서 6차 산업 활로를 모색 중이다.
안동은 대한민국 마 1번지다. 지난해 안동에서는 403㏊에 걸쳐 3천721t이 생산됐다. 이는 지난해 전국 마 생산량의 67%다.
안동은 국내 유일의 '마' 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2005년 특구로 지정된 이후 경북도와 안동은 마 특화사업을 통해 고품질 마 생산기반 조성과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한편 브랜드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마융복합화사업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2차 가공산업과 3차 관광산업을 육성해왔다. 사업 효과가 마를 생산하는 안동 농가에 전파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네트워크 구축, 연구 개발, 홍보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이제 그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유화성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 대표
"지금은 파종시기라 대표인 저를 포함해 직원 대부분이 마'우엉이 심겨진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마'우엉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차나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직접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구축하며 연매출 200억원 규모를 달성한 안동 마 부용농산 영농조합법인 유화성(34'사진) 대표. 그는 "6차 산업의 성공은 내실있는 1차 산업이 뒤를 든든히 받쳐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1차의 생산기반이 2차의 제조'가공과정에서 거품이 빠진 생산품을 만들 수 있고 이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농장이나 공장을 찾으면서 6차 산업이 완성된다는 것.
유 대표는 "보통 1차가 안정적인 기반이 되지 않은 채 2'3차 산업만 집중돼 6차 산업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농사와 재배를 기반으로 하는 1차가 안정적이어야 2'3차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2'3차 산업을 곱해서 6차라고 하지만 우리는 곱하기가 아닌 더하기다. 1차부터 2'3차까지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04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후 부용농장(현 부용농산)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마'우엉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까지 오픈마켓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마'우엉 생물 판로를 개척했고, 농협 하나로마트(서울 양재동'창동, 북대구) 입점에 성공했다. 안정된 생산'판매가 마련되고 식품가공공장까지 준공한 그는 2차 산업인 분말류'액상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2차 산업 진출 후 2010년 그는 9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1년 12억원, 2012년 19억원 등 매출액이 연이어 올라갔다.
유 대표는 '마 캐는 젊은 농부들'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치고 제조 전문회사인 부용 B&F까지 설립했다. 홈쇼핑 론칭과 몽골 울란바토르 웰마트까지 가공식품을 수출하며 2'3차 산업까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배 가까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원이 매출 목표다.
현재 그는 '컬리너리 투어'라는 관광상품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회마을 등 관광지를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부용농산의 마'우엉 수확을 체험하게 하고, 가공공장과 요리 등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유 대표는 "농촌을 사랑하는 젊은 농부가 지역 대표작물을 통해 지역을 선도하고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탁상훈 탁촌장 대표
"'산의 장어'로 불리는 안동 마를 활용해 현대인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웰빙식품을 개발했는데 이렇게 대박이 날지 몰랐어요."
㈜탁촌장이 최근 안동 마(산약)와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안동찰떡을 이용한 웰빙식품 '안동참마찰떡'을 개발해 화제다. 다음 달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탁상훈(53) ㈜탁촌장 대표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탁 대표는 2007년 안동 대표 농특산품인 마를 활용한 '안동참마보리빵' 개발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안동 마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젊은 시절 농사꾼이었던 그는 한때 사과 농사로 큰돈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농산물 유통체계를 모른 채 버섯사업에 뛰어들어 10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
이후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안동시와 안동과학대학의 도움으로 마를 첨가한 안동참마보리빵, 안동쌀국시, 하회탈초콜릿 등을 내놓으며 연매출 20억원을 올리는 ㈜탁촌장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안동참마융복합사업단, 안동대학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안동산약과 유산균을 활용한 '안동참마 플러스'를 신제품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안동 마를 계약 재배해 판매'유통'서비스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에 뛰어들어 안동 마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HACCP시설을 갖춘 안동 마 가공시설과 체험장, 연수실, 카페, 안동시'경상북도 특산품 쇼핑장 등을 갖춘 3층 규모 안동 마 미니 융복합단지를 열어 지역을 대표하는 6차 산업 롤모델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탁 대표는 "안동은 전국 마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예부터 안동참마는 산에서 나는 약이란 의미로 안동산약으로 불렸다"면서 "건강을 챙기는 웰빙 붐에 맞춰 안동 마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 마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성향과 제품 동향 등을 고려한 성장 잠재력 있는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명품 브랜드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정부 지원과 함께 지역 대학과 연구소, 사업단이 공동으로 참여해 우수한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과학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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