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 20·봉사자 20명 손잡고 경주 문화유적 답사

수성도서관 올해로 16번째 나들이, 이승호 대구답사마당 원장 인솔

경주 문화유적 답사 여행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경주국립박물관 선덕여왕신종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 문화유적 답사 여행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경주국립박물관 선덕여왕신종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대구 경북여고 앞. 천년고도 경주로 문화유적 답사를 떠나는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구 수성도서관(관장 석정숙)이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마련한 여행이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20명, 자원봉사자 20명 등 40명이 참가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 참가자들은 모처럼 만의 여행이라 모두가 밝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답사 코스는 국립경주박물관, 교촌마을(향교가 있는 마을), 오릉(박혁거세, 유리왕, 남해왕, 파사왕, 왕비 알영 묘). 시각장애인과 1대 1로 짝을 맺은 자원봉사자들이 답사지 풍경을 장애인들에게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장애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배우고 느꼈다.

이날 행사는 대구답사마당 이승호 원장이 인솔을 맡았다. 이 원장은 16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안내를 맡아 재미있고 실감 나는 해설을 해오고 있다. 이 원장은 "마음 놓고 변변한 여행 한 번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소 힘이 들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유적 답사는 부족한 사람에게 채워주고, 봉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행사이다. 바쁘지만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더욱 빛을 더한다.

이 원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각장애인 문화유적 답사 인솔 자원봉사를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성도서관으로부터 모범공로자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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