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여성 자립·정착에 힘 보태야죠" 최오란 소롭티미스트 한국 총재

23년 간 소외여성 권익 앞장, 이달 말 임기 끝나도 봉사 계속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2년 동안 회원들의 협조와 한국협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해 스스로 위안을 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국협회는 소외계층 여성을 비롯해 탈북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여성으로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수장을 맡아 전국을 무대로 소외된 소녀와 여성의 권익에 힘써 온 최오란(63) 총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지난 2년을 회고했다.

이달 말로 임기를 끝내고 다시 평회원으로 돌아가는 그의 퇴진 무대는 지난달 28,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과 제43차 총회' 자리. 이날 행사엔 700여 명의 회원과 미주연합회 임원진 및 30여 명의 국외 자매클럽 회원들이 참석해 한국협회 창립 기념을 축하했다.

"무엇보다 취임 때 목표했던 전국 클럽 확장과 회원 증가에 성과가 있어 기쁩니다."

그는 임기 동안 시간 나는 대로 전국 클럽을 찾아다니며 회원들 얼굴을 익혔고 회원 상호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산행대회, 골프, 자선바자회, 전국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국제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는 현재 전국에 39개 클럽 850여 명의 회원을 지닌 단체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역사박물관 마당에서 '전국소롭티미스트 마켓'을 열어 전체 회원들이 통일과 나눔 펀드 약정식에 가입하도록 이끌었고 마켓 기금 1천만원과 회원들이 기부한 4천여만원을 기탁했다.

"올해는 특히 협회 창립 5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소외계층 여성 중 탈북여성을 메인테마로 정해 이들의 남한사회 정착과 자립을 돕는 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한국협회는 이를 위해 탈북여성 예술단체인 남북하나통일예술단(단장 방소연)을 중심으로 남북하나클럽도 인준했으며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또 이달 23일엔 제주도에 탈북여성상담소와 힐링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탤런트 이혜숙 씨를 협회 홍보대사에 위촉, 2015년부터 꾸준한 홍보활동과 더불어 여성 성폭력과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서울과 경주, 제주 등에서 거리캠페인도 벌였다.

최 총재는 또 회원들이 소롭티미스트 이념에 충실하고 개인의 자질향상을 위해 리더십 교육을 매년 실시했고, 후원기금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협회 산하에 별도로 '월계수회'를 만들어 현재 400여 명이 5억8천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나눔'의 힘을 확보했다.

미주연합회는 이 같은 한국협회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올 7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연합회 총회에서 지구촌 28개 지역 중 1개 지역에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을 한국협회에 수여할 예정이다.

"임기를 마치면 미주연합회 임원으로서 연합회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한국회원이 지구촌 연합회 회장이 될 수 있도록 한국협회의 활동을 알리는데 적극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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