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킨교스쿠이'(금붕어를 건져 올리는 일본놀이) 체험부스에서 한 아이가 물속에서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금붕어를 잡기 위해 종이그물을 들고 조심스레 금붕어를 쫓았다.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조심조심' '살살'이라고 외치며 아이를 응원했다. 아이가 금붕어를 건져 올리려는 순간 종이그물은 찢어져 버렸고, 금붕어는 유유히 도망갔다. 아이는 약이 바짝 올라 발을 동동 굴렀고, 구경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재밌어 하며 연방 손뼉을 쳤다.
'2016 컬러풀 대구 세계인축제'가 21일 대구시민과 외국인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행사엔 세계인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외국인을 비롯한 2만5천여 명이 찾아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겼다.
세계 각국의 전통놀이 체험 부스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다. 일본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킨교스쿠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통놀이 '따가오'(제기차기와 비슷) 등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한미군 토마스(49) 씨는 "체험관에서 화분에 꽂으면 식물이 자라는 막대씨앗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친절한 설명까지 들어서 더 즐거웠다"고 좋아했다.
사물놀이 공연, 한방차 시음, 한복 체험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들도 외국인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캄 랜치(23'말레이시아) 씨는 "교환학생으로 올 3월 대구에 왔는데, 축제가 너무 즐거워 돌아가서도 대구를 축제의 도시로 기억할 것 같다"고 했다.
세계인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2009년 대구시와 매일신문사가 함께 시작한 컬러풀 대구 세계인 축제는 해마다 참가 부스와 방문객이 늘어나 대구의 대표적인 국제 교류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3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모여 사는 국제적인 도시다.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세계 곳곳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이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더욱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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