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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오늘 경북 방문…하회마을 류운룡·류성룡 고택 찾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상북도를 방문한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비행편을 통해 낮 12시 30분 예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한 뒤,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던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과 서애 선생의 친형 겸암 류운룡 선생의 고택인 양진당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반 총장은 충효당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오준 유엔 수석대사, 권영세 안동시장, 류상붕 풍산 류씨 양진당 대종손,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하고, 충효당 주변에 기념식수도 할 예정이다. 학록정사에서는 탈춤 관람도 예정돼 있다.

이어서 반 총장은 경주로 이동한다. 이날 경주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환영 만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체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리고 당일 인천공항을 통해 6일 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방문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유엔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어떠한 정치적 해석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반 총장의 방한 일정이 고향인 충북 음성과 가족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선 자연스럽게 대선 관련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반 총장이 일본에서 열리는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 일정에 맞춰 안동을 방문, 서애 류성룡 선생 종택이 있는 하회마을을 찾고 경북도청 신청사를 찾은 것은 '류성룡 리더십'을 배우고 대구경북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번 안동 방문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있으면서 전란에 휩싸인 나라와 백성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과 명나라 그리고 왜의 사이에서 탁월한 외교를 펼침으로써 전란 극복의 리더십을 보여준 서애 류성룡 선생과 변방 국가의 외교관 출신으로서 세계 외교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자신을 대비시킴으로써 21세기형 국가지도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정치권 주변에서 유력하다.

반 총장은 또한 이번 안동 방문을 통해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등 경북과 안동을 대표하는 인사들과 만나는 등 박근혜정부의 뿌리인 대구경북(TK)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는 인상을 심으려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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