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기문 총장, 정치적 발언 없었지만…"큰 꿈 꾸는 인상"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오찬…서애 선생 살신성인 정신 받들어 하회 보존 후대 만만대 까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고택 충효당을 방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쓰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고택 충효당을 방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쓰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9일 이뤄진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오찬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정치적 발언은 없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큰 꿈을 꾸는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 향후 반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찬장에는 반 총장의 부인인 류순택 여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부부, 오준 유엔 수석대사, 도영심 UN-STEP재단 이사장, 김광림 국회의원,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한규 안동시의회 의장, 류상붕 풍산 류씨 양진당 대종손과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풍산 류씨 문중 사람인 류종하 전 외무장관과 류돈우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UN사무국 관계자 등 18명이 함께했다.

이날 반기문 총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풍산 류씨 문중의 큰 스승이신 류성룡 선생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하회에 초청해준 김관용 경북도지사께 감사 드린다. 류성룡 선생님의 살신성인 정신을 받들어 후손들에게 전하고 한국의 자랑이면서 전세계 공동의 자산인 하회를 잘 보존, 후세 만만대까지 전해지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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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을 찾아주신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류창해 충효당 종손은 "우리 집안과 반기문 총장 집안이 남이 아니다. 저의 22대 할머니께서 광주 반씨에서 분파돼 예천에서 살던 거제 반씨의 딸로서 오래된 인연이 있다"고 밝혀 반 총장을 비롯해 오찬 참석 인사들이 놀라워하기도 했다.

류창해 종손의 설명에 따르면 서애 선생이 선조들의 묘를 찾아 묘비에 적힌 선조들의 사연을 종합해 적은 '종천영모록'(終天永慕錄) 50쪽에 반씨 할머니에 대한 얘기가 있다. 자신에게는 22대 조모인 반씨 할머니는 거제가 본관이며 서애 선생의 7대 할머니로 풍산 류씨 하회마을 입향조인 전서공 류종혜 선생의 어머니다.

종손은 하회마을과 반씨 할머니 얘기를 통해 반기문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 참석자들은 대부분 정치적 발언을 삼가한 채 덕담을 하는 정도의 분위기 였다고 전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대부분 하회마을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참석자들도 정치적 얘기를 삼가했으며,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서애 선생과 같은 큰 위인들 말씀을 반 총장이 언급한 것을 보면 결국은 국가를 위해서 무언가 깊은 뜻이 있지 않겠느냐고 짐작한다"고 했다.

도영심 UN-STEP재단 이사장은 "반 총장은 UN사무총장으로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유산을 방문한다"며 "반 총장을 초청한 김관용 도지사와는 이미 10년 전부터 새마을운동에 대한 교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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