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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년 새 고용절벽…정규직 근로자 2.3%↓

대구의 고용환경이 지난 1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줄어 이 가운데 일부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거나 직장을 잃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 따지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차지한 것이다.

대구의 임금 근로자 수는 지난해 3월 90만5천 명에 달했으나 1년 사이 1만2천여 명이나 감소해 89만3천 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정규직은 63만 명에서 61만6천 명으로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은 나타냈다. 감소율로 따지면 전국이 2.3% 증가할 때 대구는 2.3% 감소한 것이다. 국내 경기에 민감한 서울(-1.5%)보다도 감소폭이 컸고 경기(6.2%)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특히 대구의 임금근로자는 1만2천여 명 줄었다. 이 중에 정규직 근로자는 1만4천여 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2천여 명 늘어났다. 직장을 잃은 시민들은 대부분 정규직이고, 이들의 일부가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다시 구직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과 실직으로 가계 수입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격차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 월급은 283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만3천원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월평균 132만5천원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51만1천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천원 증가했으나 동일한 근로 여건을 설정한 상태에서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10.6%에 달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2.8%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특히 한시적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의 노조 미가입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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