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 OO백화점 주차장. 승용차가 들어서는 순간 '지하 O층 XX번 자리에 주차하세요'라는 문구가 주차장 입구 디스플레이에 뜬다. 뒤따라온 차에는 주차장이 만차라며 '인근 XX주차장으로 가세요'라는 안내문이 뜬다. 극장에서 좌석을 안내하듯 주차 센서가 차를 인식해 주차공간을 배정한다.
#2. 대구 한 사무용 빌딩. 디지털 수도계량기에 장착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전용 단말기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켜져 대구시상수도본부에 사용량을 전송한다. 검침원도 필요 없다. 수집된 물 사용 패턴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돼 도시 전체의 물 이용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사물과 사물을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IoT 기술'이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상용화된다. 대구시는 SK텔레콤이 대구 전역에 국내 최초의 IoT전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31일부터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용망 구축은 지난 3월 시와 SK텔레콤이 체결한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 구축 협약의 후속조치다.
시 관계자는 "IoT전용망을 통해 대구 어디에서나 관련 서비스를 저렴한 이용료로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구가 사물인터넷 관련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되면, 관련 산업 생태계의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대구의 약 200개 SK텔레콤 기지국에 '로라'(LoRa)라는 이름의 전용망을 구축했다. 통상의 LTE 망에 비해 데이터 처리비용은 저렴하면서도 더 넓은 범위를 감쌀 수 있다. 따라서 'LPWA'(Low Power Wide Area) 기술로도 불린다. 한 개의 전용망이 동심원 모양으로 반경 수킬로미터를 담당하는 식으로, 달성군을 포함한 대구 전역을 99% 덮는다. 전용망은 ▷가스'수도'전력 등 원격 검침 ▷화재, 도난, 주차공간, 가로등 모니터링 ▷차량 위치정보 수집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시는 IoT전용망을 동대구 벤처벨리 공공기관과 3천여 가구의 홈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분야 기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인 'SK텔레콤 오픈랩'도 오는 8월 대구 북구 침산동 옛 경북도청 내에 조성된다. 전용망이 '고속도로'라면 오픈랩은 그 도로를 달릴 '차'(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오픈랩은 앞으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테스트룸 제공 ▷단말기'센서'계측기'IoT 통합플랫폼 활용 환경 제공 ▷장비 대여 및 관련 교육 진행 등 '기술장터'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900억원을 투자해 전용망 및 오픈랩 구축, 중소기업 펀드 조성 등에 쓸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구축한 IoT 전용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와 기업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IoT산업의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용망 개통과 중앙정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대구에 사물인터넷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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