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채보상운동, 세계유산 등재에 힘 보태

나라얼연구소 관련기록 3점, 국채보상기념사업회에 기증

나라얼연구소 조원경(오른쪽) 이사장이 소장 중인 국채보상운동 관련 3점의 기록물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신동학 상임대표에게 기증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나라얼연구소 조원경(오른쪽) 이사장이 소장 중인 국채보상운동 관련 3점의 기록물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신동학 상임대표에게 기증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놓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중요 기록물(본지 2016년 3월 7일 자 2면, 6월 7일 자 32면 보도)이 17일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 이하 기념사업회)에 기증됐다. 기증자는 (사)나라얼연구소(이사장 조원경, 소장 황영례). 특히 이번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 기증은 내년 여름이면 최종 결정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념사업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중에 산재돼 있지만 미처 발굴되지 않은 귀중한 자료들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나라얼연구소와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17일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및 자료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기증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모두 3점이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대한매일신보가 광무11년(1907) 4월 4일 경기도 강화군 하도면 장곶동 동네주민 74명이 낸 국채보상의연금(64원)을 받고 발급한 영수증이 있다. 대한매일신보사가 직접 의연금을 모집해 영수증을 발급했고, 의연금을 낸 사람의 이름과 금액이 그대로 그달 12일 신문에 게재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 자료가 처음이다. 특히 이 영수증 하단에 대한매일신보사 총무 양기탁의 사인이 있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 또 다른 기록물은 1907년 2월 조직된 대구단연상채회 총무 정규옥이 같은 해 4월 12일 하양단연상채회에 보낸 공함(서신과 봉투)으로 국채보상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념사업회 신동학 상임대표는 "이 귀중한 자료들이 내년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라얼연구소 조원경 이사장과 황영례 소장은 "기증한 국채보상운동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단 엄창옥 단장(경북대 교수)은 "유네스코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기록물을 어떻게 수집했느냐를 물으며 자료들을 기부받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 배종수 이사는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 기증자의 이름과 함께 영구보존된다. 이 자료를 포함해 기념사업회에서 소장 중인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을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기록물총회에 맞춰 전시를 할 예정이다.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국채보상운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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