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강의 神에 합류한 '포스코 명장'

올해 3인 포함 2년간 7명 탄생, 세계 최고 전문성·노하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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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16년 \'포스코명장\'으로 고로설비 분야 김차진 씨, 자동차강판 분야 신승철 씨, 전기설비 분야 김성남 씨(왼쪽부터)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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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포스코명장'으로 선정된 열연부의 권영국(사진 왼쪽) 씨가 현장에서 작업지시를 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명장' 3인이 새롭게 선정됐다. 이로써 포스코에는 모두 7명의 명장이 자리하게 됐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도지만, 포스코 내에서뿐만 아니라 철강업계에서도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로 포스코명장에 대한 평가는 높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철강 기술인의 자리, 포스코명장이 되기까지 '기술에 살고 기술에 죽는' 포스코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열연부 권영국 명장

"포스코가 자연스럽게 제 삶으로 흘러들어 왔어요."

2015년 초대명장 권영국(51) 씨는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려 할 때,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서 수업료'기숙사비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인생은 이때 정해졌다.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막연히 찾은 포철공고와 현장견학에서 본 포항제철소의 용광로 모습은 그의 혼을 쏙 빼놓았다.

권 명장은 "펄펄 끓는 용광로가 마치 우리나라 산업을 먹여 살리는 거대한 가마솥 같았다. '내가 이 현장에 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1982년 4월 꿈에 그리던 포스코에 입사한 그는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신념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일했다. 특히 사고현장을 놓치지 않고, 이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매뉴얼을 체계화했다. 소중한 동료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기에 그는 사고처리 매뉴얼을 담금질을 거듭하며 견고하게 다듬었다.

그의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발생-안전확보-소재 냉각전 상황확인-사고처리방안선택-신속처리' 등의 과정이 3분 안에 끝난다. 또 데이터 분석과 토론을 통해 열연 연연속 압연 및 통판 설비관리 분야에서 제철기술상을 2회 공동 수상하는 쾌거도 올렸다.

34년 동안 한 우물을 판 결과물은 대단했다. STS400계 연연속 접합부 비틀림 개선 등 특허 등록 7건, 5등급 이상 우수제안 48건, 고탄소강 연연속 기술개발 등 8건, 기술 노하우 10건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권 명장의 진가는 마무리 압연과 연연속 공정을 맡으면서 제대로 발휘됐다. 그는 일본 설비 공급사에서 도입된 새로운 설비의 운전방안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냈다.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이론을 모두 습득하자 그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센서오동작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연이어 터졌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그는 지금도 현장을 누비며 후배들과 부대끼며 '조금 더 나은'을 외친다. 권 명장은 "누구나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기술명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명장 3명 선정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명장으로 고로설비 분야 김차진 씨, 전기설비 분야 김성남 씨, 자동차강판 분야 신승철 씨를 각각 선정했다. 1976년 입사한 김차진 명장은 고로 분야 핵심정비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 고로 노체 냉각기능 유지기술을 정립하고 고로설비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남 명장은 1978년 입사한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회전기 및 케이블 진단기술을 꾸준히 익힌 전기설비 전문가다. 전기설비의 선제적 진단 및 전공장 고압모터 제조방법 개선으로 제철소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982년 입사한 신승철 명장은 소둔로 구축 및 관리기술을 보유한 연속소둔기술 전문가다.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때 최종품질 및 강도를 결정하는 열처리공정의 결함을 제로화하면서 명장이 됐다.

◆명장이 되면

포스코명장에게는 자사주 50주와 상금 200만원, 5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이 지급된다. 또 1직급 특별승진의 혜택도 주어진다. 여기에다 퇴직 후 인재창조원 자문교수로 우선 채용될 수 있으며, 성과가 탁월한 명장은 임원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돕는다. 이 제도는 현장엔지니어가 업무를 통해 축적한 현장 기술 및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회사의 기술경쟁력 유지'향상을 위해 2015년 도입됐다.

명장 후보자 추천은 최고 수준의 포스코 직무능력을 갖추고, 핵심기술과 관련 분야 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에게 주어진다. 후보자는 전문위원의 기술검증과 '포스코명장 선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명장은 중간계층이 부족한 기술 인력해소와 현장 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고숙련 인력들의 정년퇴직에 따른 기술보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제식으로 기술이 전수되기 때문에 선'후배 간 소통에도 긍정적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제조업이 힘차게 돌아가려면 현장의 우수 기술인력이 제대로 우대받아야 한다. 포스코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기술개발 기반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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