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19~22일 집중파업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5년 연속 파업인데, 예년과 달리 노사대치가 강경한데다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나선 현대중공업과 20여 년 만에 동시 파업하기로 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임금협상 관련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재적 대비 76.5%)으로 가결되자 곧바로 파업선언을 했다. 19~22일 근무조에 따라 부분 또는 전면 파업에 나선다.
지역의 현대차 납품업체들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지역의 한 현대차 1차 납품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파업기간이다. 이번 노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 8월 이후 또는 추석 무렵까지 노사 협상 타결이 늦춰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매출이 최소 10% 이상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멈추면 우리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한다. 매출이 줄면 투자경비를 줄여야 하고, 최악에는 잔업'특근까지 줄여야 한다. 평일 수당의 1.5배를 지급하는 휴일 잔업도 스톱이다. 그러면 일한 만큼 받는 현장직 직원들은 가계 소득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대구의 한 현대차 2차 납품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내수 경기가 나빠 현대차에도 재고물량이 많아 더 걱정이다"며 "예년에는 생산 일정에 맞추느라 사측이 파업 타결을 서두르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2차 납품업체는 1차 납품업체보다 극심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차 납품업체의 경우 해외 수출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2차 납품업체들은 1차 납품업체로 공급할 물량이 줄면 그 즉시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다른 2차 납품업체 대표는 "2차 이하 납품업체들은 6개월 새 15~20% 수준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며 "2차 이하 납품업체들은 부품을 만들어 놓고 공급하지 못한 재고가 넘쳐나는 탓에 부채율이 매우 높은데, 파업이 오래가면 이런 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21면'톱)현대車 19~22일 파업...지역 차부품社 '전전긍긍'
현대자동차 노조가 19~22일 집중파업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5년 연속 파업인데, 예년과 달리 노사대치가 강경한데다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나선 현대중공업과 20여 년 만에 동시 파업하기로 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임금협상 관련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재적 대비 76.5%)으로 가결되자 곧바로 파업선언을 했다. 19~22일 근무조에 따라 부분 또는 전면 파업에 나선다.
지역의 현대차 납품업체들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지역의 한 현대차 1차 납품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파업기간이다. 이번 노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 8월 이후 또는 추석 무렵까지 노사 협상 타결이 늦춰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매출이 최소 10% 이상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멈추면 우리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한다. 매출이 줄면 투자경비를 줄여야 하고, 최악에는 잔업'특근까지 줄여야 한다. 평일 수당의 1.5배를 지급하는 휴일 잔업도 스톱이다. 그러면 일한 만큼 받는 현장직 직원들은 가계 소득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대구의 한 현대차 2차 납품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내수 경기가 나빠 현대차에도 재고물량이 많아 더 걱정이다"며 "예년에는 생산 일정에 맞추느라 사측이 파업 타결을 서두르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2차 납품업체는 1차 납품업체보다 극심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차 납품업체의 경우 해외 수출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2차 납품업체들은 1차 납품업체로 공급할 물량이 줄면 그 즉시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다른 2차 납품업체 대표는 "2차 이하 납품업체들은 6개월 새 15~20% 수준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며 "2차 이하 납품업체들은 부품을 만들어 놓고 공급하지 못한 재고가 넘쳐나는 탓에 부채율이 매우 높은데, 파업이 오래가면 이런 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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